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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졔졔 Nov 22. 2021

일상에서 쉬는 시간은 필요해

쭈우욱 달려온 11월에 넉다운 해버린 오늘

 제목은 마치 열일한 직장인 같다. 하지만 ‘쭈우욱 달려온’ 건 술로 달려온 나의 11월을 가리킨다.

 악몽 같이 길었던, 단계 높았던 코로나19 거리두기 시기 지나고 11 1, 정부는 위드코로나 라는 문을 열었다. 단어 그대로 ‘with’. 코로나는 우리 일상에서 없어진  아니라 우리 옆에 계속 존재하겠지만 로 인해 일상을 멈추는  지속불가능하여 이젠 코로나 옆에 살겠단 뜻이다. 반갑지만 어찌보면 무서운 의미다.  끔찍한 코로나랑 ‘with’ 해야 한다니.


 위드코로나가 선포된 시점부터 의도치않게 많은 약속이 잡혔다.

 ‘우리, 오래 못봤잖아.’

 ‘드디어 우리 모임 일 수 있 됐다! 우리 모임 추진해볼까?’

 ‘이제 우리 볼 때가 됐다’


 사람 때문에 살고 사람 때문에 죽는,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라서 대부분의 여가 시간은 타인과 함께 하는 .  만났던 모임이 많아 하나둘 잡다보니 11 캘린더가 금방  버렸다. 심지어 그중 약속 몇개는 11 초에 날짜를 논의했는데 내가,

 “11월 30일에 보자.”

 라고 말해서 한대 맞을뻔함. 물론 그땐 11 29일까지 약속이  차서- 아니라 일주일에 적당한 약속 개수를 배분하고자 함이었는데 오늘인 22,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내가 11월에 가졌던 약속 개수를 세어보고 경악했다.


 11 1~21,  21일간  이틀 빼고 누군가를 만났다. 물론 대규모 모임을 지도, 낯선 이들을 만나지도 않았고 많은 약속둘셋정도의 모임이었긴 하지만 그럼에도  자제했어야 했는데  은 시간을 바깥에서 보낸 셈이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회사 출근해서  누구랑 대화할 때도 힘이 나지 않았. 심지어 메신저마저 아무 힘이 나지 않았고 사무실에 있는데 ‘ 혼자 있고 싶어요…. 이만  나가주세요…’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사람과 함께 있을  에너지를 얻는 성향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과유불급이란 게 맞나보다. 우리 엄마 역시 아침 먹을  “오늘도 약속?” 물어보며  일정에 어느새 ‘놀람조차 포기하는 지경에 다다랐는데.. 의식하지 않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날짜를 세어보니 이건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소규모 모임은 1명당 말해야 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차라리 6~10명정도 모여있으면 어떤 날은 듣기만 해도 되고 어떤 날은 가만히 앉아있다가 대충 리액션만 해도 되는데 (라고 말하기엔 내 성향이 시끄럽지만서두!) 거의 대부분, 아니 100%의 약속에서 이리저리 에너지를 쏟고 돌아왔다.

 그래서 오늘은 퇴근길에  맘속 에너지가 0%, 완전 방전이라는  느껴지더라. 기운이 없을 때마다 내가 자주 하는 행동이 있는데 ‘점신’ 어플 켜서 오늘의 운세 보기. 오늘 점수는 60점이었다. ‘적극성을 발휘하면 좋을 하루!’라나.

 오늘 ‘적극성’을 발휘해서 집으로 가는 ‘주체적인 모습’을 보이란 뜻으로 이해하고 ^^ 서둘러 귀가했다. 그러고 보니 요즘 밤에 택시가   잡혀서 웬만하면 대중교통 타고 귀가하려고 밤늦게까진  놀았다.  덕분에 잠은 충분히 자서 망정이지, 아니면 빈혈 같은 걸로 쓰러졌을 기세. 병원에 가면 이런 진단을 내려줬겠지.

 <과도한 위드코로나 실천으로 인한 개념없는 탈진. 이 환자에겐 약조차 아깝읍니다. 집에서 쉬십시오.>


 그래서 오늘부터는 소중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충전도 열심히 하고자 한다.

 ‘,  생각 브런치에 남기고 싶은데남기고 싶은데… (멈칫) 에이, 귀찮다. 됐다.’

 매번 쓰고 싶은 글이 있어도 귀찮아서 키보드를 꺼내지도 못했는데 이젠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고 나를 위한 시간을 오롯이 보내야지.


 남들보다 한 달 먼저 연말 시즌을 보냈으니 12월엔 약속 많이 안 잡고 2022년에 내가 무엇을 할지, 어떤 걸 더 하고 싶은 사람인지 생각하면서 보내야겠다.


 ‘우선  넘게 중단한 그림 그리기를 다시 시작하고,  달  주문한 책을  읽었으니  책을 주문하고 근력 운동을  해야겠다!’


 위드코로나 보다 먼저 실천할 with me 타임! 제가 한번 12월부터, 아니 당장 내일부터 실천해보겠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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