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건강한 킴진지 Sep 22. 2019

에휴, 뇌가 이게 뭐니. 정리 좀 하고 살자.

book 7 정리하는 뇌


"정리된 마음은 당신이 그저 실수를 피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하게 해 준다. 정리된 마음은 당신이 그렇지 않았더라면 상상하지도 못했을 일을 하고, 상상하지 못했던 곳에 갈 수 있게 해 준다."


고백하건대, 나는 정리를 잘 못 한다. 방을 보면 그 사람의 머릿속 상태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 방을 보면 질서와 혼돈이 싸우는 듯하다. 한켠은 나름대로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또 어느 한켠에는 온갖 것들이 구분 없이 혼재되어있다. 마음이 혼란해진다. 아니, 혼란한 마음을 반영하고 있는 건가. 회사의 책상을 봐도 정리되지 않은 문서와 종이들이 한켠에 쌓여있다. 업무에 치이며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싶다. 정리가 간절하다.


"사람들이 정리정돈하고 싶다고 말하는 의미는 보통 자신의 물리적, 정신적 환경에 대한 통제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효율성 전문가 데이비드 앨런이 말했다. 나는 지금 나의 삶에 대해서 통제력을 읽은 상태인 거다. '나'라는 배의 키를 내가 쥐고 있지 않다는 느낌. 그래서 왠지 표류하는 느낌 말이다. 내 삶의 통제력을 찾고 싶어서 인지 이런 정리에 관한 책이 요즘 눈에 많이 들어온다.


이 책은 정리에 관한 뇌 과학 서적이다. 뇌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정리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다만, 날카롭게 정리되었다기보다는, 정리에 관련 있는 다양한 것들(기억, 몰입, 꿈, 회사, 계획 등)에 대해서 폭넓게 다룬다. 그리고 정리를 잘하면 삶이 행복해진다고 간접적으로 이야기한다.


"우리는 시간을 정리하고 마음을 정리함으로써 창의력을 위한 시간, 마음이 몽상에 빠질 수 있는 시간, 우리 각자가 우리 시대에 자기만의 독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남겨 놓을 수 있다."

"삶의 가장 큰 만족은 오랫동안 정신을 집중하고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했을 때 찾아온다."


정리를 왜 해야 하나고? 불필요한 것에 신경을 줄이고, 내게 중요한 일을 해내는 삶을 살기 위해서다.




정리의 핵심은 '스스로 명확해지는 것'이라고 느꼈다. 정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명확하다.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그 기준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안다.


what? 정리를 잘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어떤 물건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안다.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어야 할지를 구분할 수 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중요한 일인지 무시해도 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무언가를 할 때, 지금 해야 할 일인지 나중에 해야 하는 일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


How? 그다음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안다. 자주 쓰는 물건은 근처에 두고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은 보이지 않는 곳에 넣어둔다. 머릿속에 기억해야 할 것은 집중에서 기억하고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은 찾기 쉽게 메모에 넣어 두고 잊는다. 중요하지 않은 일은 나중으로 미루거나 무시하고,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만들어 낸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지금 하고, 나중에 해야 할 일은 나중에 한다.


결국, 정리는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가능하다. 나의 삶의 기준을 세워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대신 판단해주지 않는다. 판단해주더라도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 스스로 삶의 체계를 잡고 나에게 들어오는 input을 정리하면, 내가 원하는 삶이라는 outfut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다. 통제력을 가진 내 삶을 살게 되는 거다.


후, 이제 좀 정리가 좀 정리된 느낌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내 기준을 세워야지. 주변에 어질러진 것들을 정리해 봐야지.


어렸을 적 '정리 좀 해라. 방 청소 좀 해라'는 어머니 잔소리도, '네 삶에 통제력을 가지고 살아라,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라, 행복하게 살아라'는 깊은 뜻이 있었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ps. 책 자체는 읽기가 조금 어려울 수 있어 주의하시기 바란다. 익숙하지 않은 과학 서적의 번역투 글은 정신을 혼미하게 할 때가 있다. 맑은 정신으로 깨어난 주말 아침에 읽으면 잘 읽히니 참고하셔도 좋다. 그래도 안될 수 있지만, 여러분 잘못은 아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30%의 혁신과 3%의 개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