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vs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를 열었다.
(브런치에서 네이버라니!!)
투자 공부이자 기록, 그리고 주목할만한 시장 이슈를 정리하는 용도로 만들었다. 브런치 놔두고 뭐하러 다른 블로그를 만드냐 싶지만, 성격이 다른 글은 다른 그릇에 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브런치가 에세이 위주라면, 네이버 블로그는 본격 공부하고 정리하는 공간이랄까. 좀 더 실용적인 글을 쓰기엔 네이버 블로그가 적합하다 생각했다.
브런치 vs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는 브런치와 많이 다르다. 심사가 필요한 브런치와 달리 아이디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그렇다 보니 광고도 많고 수준 낮은 글도 넘쳐난다.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운영방식도 그리 투명하지 않다. 누군가의 글을 베꼈다거나, 광고밖에 없다거나, 반복적으로 비슷한 글만 올리면 저품질 블로그로 낙인찍힌다. 저품질은 거의 회복 불가다. 조회수가 1/10으로 줄어들어 그동안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다.
포스팅의 성격도 다르다. 브런치가 텍스트 위주라면, 네이버는 글보다 미디어 위주라 생각한다. 텍스트는 보조하는 수준이랄까.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브런치는 작가를 위한 플랫폼으로 출시되었으니까. 에세이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라 생각한다. 간간히 전문적인 글도 보이지만, 대부분은 에세이다. 출간하는 브런치북만 봐도 에세이가 압도적으로 많다.
문제는 독자도 제한적이라는 것. 조회수만 비교해봐도 네이버의 압승이다. 물론, 작가 등록 제한으로 퀄리티 보장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독자수가 많지 않다는 것은 브런치의 한계일 수밖에 없다. 브런치의 사업 전략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 브런치는 살짝 그들만의 리그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티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확장의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브런치가 에세이라면 네이버는 리뷰다. 전자제품부터 맛집, 여행지 등 온갖 종류의 리뷰로 넘쳐난다. 지금은 유튜브에 많은 지분을 빼앗겼지만, 불과 7~8년 전만 하더라도 뭘 사거나 어디에 가기 전에 늘 네이버 검색이 우선이었다. 리뷰가 많을수록 신뢰가 높다 생각했고, 구매 또는 방문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광고를 빙자한 리뷰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자 점차 신뢰도를 잃었다. 지금도 언뜻 개인 리뷰로 보이는 글도 알고 보면 광고인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네이버 블로그를 선택했다.
이유는 압도적 점유율과 대중성 때문이다. 구글이 많이 따라왔다지만, 여전히 가장 사랑받는 검색 플랫폼은 네이버다.
일기를 쓰는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이 봐주길 바라는 글을 쓴다면, 네이버 블로그가 제격이다. 특히, 주식 투자자 평균 연령이 높기 때문에 네이버 사용률은 위 비율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게다가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네이버 블로그에 쓰는 글은 왠지 모르게 편안하다. 맞춤법에 구애받을 필요도 없고, 자연스러운 문맥을 만드는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브런치는 작가라는 타이틀 때문에 평균 이상은 써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네이버는 그런 게 전혀 없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네이버 블로그는 구어체로 쓰는 게 자연스럽다(개인적 생각).
덕분에 브런치 글이 뜸해졌다. 일주일에 1개씩 올리던 글이 2주에 하나로 줄었다.
욕심 같아선 둘 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지만, 사실 시간이 없다(핑계).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