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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 Feb 25. 2024

[단편] 저성장 시대 속 직장인의 삶

생존을 넘어, 성장을 위하여

주말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늦잠을 자도 되는 날이지만, 요 며칠 우연찮게 시청한 다큐멘터리들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아 글을 씁니다. 오늘 해 볼 이야기는 저성장 시대에 직장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입니다. 용어들이 다소 정부 정책 과제들에서 자주 들어볼 법한 말이긴 하나 청년, 지방소멸, 자영업, 소비에 대한 영상자료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로 느끼는 바가 많았고 같이 공유해보고 싶은 인사이트들도 있어서 나름의 정리를 해봅니다.


우선 저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국이 저성장 시대에 돌입한 지는 꽤나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입사할 때인 2013년부터 되돌아보더라도 항상 회사는 위기 경영을 강조했고 정도가 달라졌을 뿐 비상에 대한 언급들도 많았습니다. 한 번도 고성장을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이다 보니 회사는 항상 디폴트값으로 위기경영을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던 같습니다(웃음)


웃픈 일이지만, 호황과 성장의 시대에는 기업의 경우 사업 확장과 사업 확장에 따른 인력 충원 및 조직의 확대가 활발히 이루어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런 시대에는 내가 정말 회사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으로 조직 안에서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냄에 따라 승진을 하는 것도, 관리자 직책을 맡는 것도 빠르게 누릴 수 있었죠. 하지만 성장세가 꺾인 불황과 저성장의 시대에는 기존의 비용을 관리하고 조직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규 인력에 대한 충원도 보수적으로 진행하고 유지 관리 위주의 사업을 하다 보니 파괴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승진을 하고, 직책을 달기가 쉽지 않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직업의 안정성이 과거에 비해 떨어지다 보니 주어진 여건에서 충실히 일하더라도 성장은커녕 겨우 겨우 생존을 위한 처방을 이어가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과거의 평생직장이란 개념은 사라지고, 적어도 평생을 살아나감에 있어 한 가지 직장(직업)만으로는 생존이 어렵게 된 상황을 몸소 겪게 되죠.


그러나 이마저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청년들의 입장에선 쉽지 않습니다. 삼성, 현대를 비롯한 대기업부터 신규 신입 공채의 비중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있고, 경력직 수시채용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여건이 보장되는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는 계속해서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지방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경우는 어려움이 더하겠죠. 일단 서류전형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테니깐요.


일자리와 연계하여 2030 지방 청년들이 자신들의 연고지인 지방을 떠나는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가 본인의 연고지에서는 찾을 없기 때문이란 사실은 너무나도 알고 있습니다. 양질의 일자리라는 것이 높은 연봉의 기준을 떠나서라도 내가 원하는 직무의 일을 하고자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모든 인프라의 중심이 수도권 위주로 공고화되어 있는 부정할 없는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지방은 계속해서 청년들이 빠져나가고 있고, 막상 취업에 성공하여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한 청년들 역시 서울의 고물가와 생활유지비 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경우를 잘 경험하지 못합니다. 분명히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죠. 청년들이 자신들이 나고 자란 지방을 떠나고 싶어서 떠난 게 아니라 원하는 일을 하고 꿈을 찾기 위해 떠난 이들이 대부분이기에 어쩔 수 없이 수도권으로 올라가야 하는 구조적인 현실은 균형발전과 지역특화에 있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취업에 성공하여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해나가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연차가 쌓일수록 생각이 많아집니다. 기업은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계속해서 직원들에게 더 많은 목표를 주고 성과에 대한 압박을 가합니다. 다행히 꾸준히 성과를 내서 진급을 하고 직책을 달면 조직 생활이 연장되겠지만, 연차에 맞게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어느 시점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을 맡게 됩니다. 이는 개인의 노력 부족 문제라기보다는 구조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요인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떠나는 시점도 갈수록 빨라져서 50대가 되든, 40대가 되든 직장에서 장기간 몸 담은 사람들은 퇴직금을 받고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고민을 하게 되고 많은 이들이 자영업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자영업을 희망해서 한다기보다는 생계를 위한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먹고살기 위해 자영업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퇴직금만으로 창업 비용을 감당할 수 없으면 대출을 받게 될 것이고, 프랜차이즈 가게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가맹본부에 여러 명목의 비용을 지급하며 가게를 운영해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흐름들의 시작이 결국엔 저성장 시대가 만들어낸 생애주기와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렇다고 비관적으로만 볼 것은 아닙니다. 성실히 살아도 겨우 생존하고, 성장이 쉽지 않은 시대이지만 나무를 베기 위해 단순히 도끼질만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이러한 저성장 시대에 성장을 이루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지금 내가 쥐고 있는 도끼로 한 달 동안 벨 수 있는 나무의 양을 분석하여 같은 시간의 노동을 하더라도 도끼의 날을 다듬거나 재질을 강화하여 나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벨 수 없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이런 활동들을 새로운 도전이라고 했을 때 계속해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씨앗을 뿌리고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개선해 나가는 작업이 중요해진 시대입니다(꼭 성장이 아니더라도, 장기생존을 위해서 말이죠)


그래야만 근본적으로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갑니다. '스핀오프 프로젝트'가 유행하고 사이드 프로젝트, N잡러라는 용어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본질을 유지한 본질에서 파생하여 부가가치를 있는 부분들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이 가치를 만들어낼 있는 배경은 유튜브로 대변되는 SNS 채널이 발달함에 따라 비교우위가 있는 유니크한 나(브랜드)만의 차별점을 구축하여 나의 채널에 콘텐츠를 축적해 나간다면 그것이 나의 포트폴리오가 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시대입니다.


모든 것에는 관성이 있어서 한번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렵지 한번, 두 번 그러한 경험들을 축적되다 보면 하나의 기회가 또 다른 기회를 불러오는 상황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자료:


#지방 #청년 #취업 #분투기

청년① 대한민국 청년 2/3가 살고 있는 지방, 그들의 취업 분투기... 돌파구는? (2017.03.21. 방송)

https://www.youtube.com/watch?v=SCc452hRygw


#지역소멸 #양극화 #원도심

소멸의 땅: 지방은 어떻게 사라지나 [풀영상] I 시사기획 창 323회 (2021.04.04)

https://www.youtube.com/watch?v=rJi-lM36RdU


#자영업 #예비창업자 #실태점검 #부동산 #임대료 #전략

치킨집 절대 차리지 마라?! 중산층의 블랙홀, 자영업의 미래는? [명견만리 KBS 20160610 방송]

https://www.youtube.com/watch?v=SQozP7P5Hv0


#인플루언서 #유튜버 #소비 #절약 #관점 #경험소비 #투자 #생산성향상 #방안

무조건 아끼고 절약하는 게 좋은 걸까? (류딘스 2화. 극단적 절약), 드로우앤드류

https://youtu.be/me6_irjoRRk?si=xRUDGD7YAJ6IyZ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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