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유튜브에서 본 후 '마스터의 제자'란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내리 '나의 스승 레이디 마스터 펄', '베일 벗은 미스터리'를 읽게 되었다. 세권은 다 맥이 이어져 있다. 처음 마스터의 제자를 읽을 때의 느낌은 요가난다의 '영혼의 자서전'을 읽을 때와 비슷하다. 읽다보면 책에도 에너지가 담겨있음을 알게 된다. 영혼의 자서전부터 설명하자면 스티븐 잡스의 아이패드에 유일하게 저장돼있던 책으로 유명한데 인도의 요기 파라마한사 요가난다의 자서전으로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미국에 정착해 인도의 요가를 전수하기까지의 수행과정을 담고 있는데 내용의 상당수가 신비주의적 내용이 많아 일반인들에겐 회의적일 수 있으나 요지는 세기의 지성인 스티브 잡스조차 인정한 책이라는 것이다. 마스터의 제자에서의 상승마스터 세인트 저메인으로서의 존재가 영혼의 자서전에서는 마하바타르 바바지이다. 그에 대한 기록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 마하바타르 바바지 Mahavatar Babaji
크리야 요가의 시조. 인도에서 바바지는 마하바타르(위대한 불멸의 환생)라고 불린다.
그가 현세의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 것은 1861년 라히리 마하사야가 영국 정부의 회계사로서 재직하던 중이었다.
언덕을 걷던 중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를 들은 마하사야는 주위를 둘러보았고 그때 바바지가 나타났다고 한다.
그의 존재가 처음으로 서구에 소개된 것은 1946년 파라마한사 요가난다의 자서전을 통해서였다.
그 책에서 바바지를 ‘죽음을 모르는 아바타라(인간의 육신으로 하강한 신)’라고 묘사했으며 ‘이 은둔한 스승은 인류를 고양시키기 위해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동안 자신의 물질적 육신을 지속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요가난다의 자서전에 의하면 그는 다음과 같은 기록들로 나타난다.
1500세를 훨씬 넘긴 나이이지만 25세 즈음의 청년으로 보이고 평상시의 언어는 힌두어지만 세계의 어떤 언어든 충분하게 가능하다고 한다. 그의 육체에는 언제나 오오라가 충만하고 그림자가 생기지 않고 발자국이 남지 않는다 한다.
바바지의 육신은 신선한 공기와 햇빛 그리고 신성한 음식 때문에 항상 산 채로 보존되어 있다.
그는 가끔 꿀과 물만 먹을 뿐 다른 음식은 거의 먹지 않는다.
모든 카르마를 청산해 버린 이런 완벽한 존재들은 스스로 원하지 않는다면 지상의 음식으로 영양을 보충할 필요가 없다.”
벼랑으로 뛰어내린 수행자를 죽음에서 살려내고 텔레포트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크리야 요가의 전승을 위해 라하리 마하사야를 통해 크리아 요가를 하사했다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12세 되던 해부터 30세 되던 해까지 그를 가르쳤고 서기 9세기의 대구루인 밀라레빠(Milarepa 1040~1123)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다.
기록 가운데 하나를 보면 건강한 갈색 피부에 젊은 외모, 적갈색의 장발을 가지고 있고 금빛 아우리가 전신을 채우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히말라야 산맥의 동굴 속에서 수행을 하고 있는 그는 전 세계의 요기와 구루들이 평생에 걸쳐 만나고 싶어 하는 최고의 존재로 남아있다.※※
이후 역사적으로 한번 더 바바지가 육신의 존재로 오게 되니 그가 하이다칸에 나타난 하이다칸 바바지이다. 크리야의 시조인 그는 이번 생에서는 카르마 요가를 통한 인류에의 대아적 봉사와 노동, 자파(신의 이름을 암송)와 노동을 통한 수행을 강조한다.소승이 만연하던 인도에서 대승을 강조하며 자파 '옴 나마 시바이'와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역설한 하이다칸 바바지는 그의 불멸성에 의혹을 갖는 사람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골자는 그가 남긴 가르침이 무엇이냐이지 그가 가진 권능이 아니다.
하이다칸 바바지
※ 대승불교도들은 소승(小乘)이 자기완성(자리: 自利)을 목표로 한 '탈것'임에 대하여 대승은 많은 사람들의 구제(이타: 利他)를 목적으로 하는 큰 '탈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주장했다. 소승불교 중 하나인 대중부불교가 대승불교의 기원이다. ☞ 위키피디아
소승이 주를 이루던 인도에서 드물게 대승을 설하는 모습은 사실상 크리야 요가를 라히리 마하사야가 영국 정부의 성실한 건설담당 공무원으로서 이미 결혼을 해 처자식이 있었고 나이도 삼십 대 중반이었던 시기에 전수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으며 그 후로도 라히리 마하사야는 59세인 1886년까지 직장과 가정생활에 대한 의무를 다 하면서 동시에 제자들을 가르치고 정년퇴직을 한다. 소승과 대승이 무엇이 더 우월하냐, 근본 지이냐가 아니라 시대적 흐름을 잘 보아야 한다. 그리하여 '마스터의 제자' 책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높은 진리의 가르침을 주면서도 대승적인 면에 초점을 두고 있다. 현대 21C 사회에서 현대인들이 하루 종일면벽수도를 통해 깨달음과 진리를 찾기는 힘들다.
인도의 경전 바가바드기타에서 아르주나는 왕위 계승 전쟁에 대해 심한 회의를 느낀다. 자신의 친형제들과 연합해서, 사촌들을 죽이고 왕위를 빼앗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에 대한 것이었다. 아르주나는 차라리 사촌 형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까지 생각하게 된다.
그때 아르주나의 마차를 몰던 마부인 주(lord) 크리슈나가 이러한 회의에 대해서 조언과 충고를 한다.
"전쟁의 목적이 단지 왕권을 찬탈하는 것이 아니라, 불의에 맞서 정의를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너에게 부과된 의무(전쟁)를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해야 하고, 그런 사명을 아르주나인 네가 가지고 있다."
크리슈나는 아르주나에게 행위를 강조하고 전쟁을 수행할 것을 종용한다.
"너에게 주어진 의무를 수행하고 카르마를 따르라."
바가바드기타. 주 크리슈나와 아르주나
라마링가는 남인도 타밀나두 지방에서 널리 알려진 수행자이다. 바바지의 제자인 라히리 마하사야와 같이 라마링가의 제자가 그의 모습을 남기려 했으나 매번 사진을 찍을 때마다 옷을 제외한 신체는 찍을 수 없었다. 1878년 남부 아르코트 지역에서 소책자가 출간되었다. 영국 정부의 고위 관리인 가스틴이라는 사람은 그 소책자에 라마링가 스와미갈에 대한 글을 실었다.
“1874년 라마링가 스와미갈은 메투쿠팜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제자들에게 밖에서 문을 잠그라고 한 후였다. 그는 다시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라마링가의 제자들은 자신들의 스승이 신과 하나가 되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라마링가의 영적인 사명은 원래 계획한 대로 깊게 뿌리내리지는 못했다고 한다. 라마링가는 이러한 안타까움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보물상자를 열어놓았으나 가지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 다시 보물상자를 닫을 수밖에......"
보물상자는 그가 남기려 했던, 주고자 했던 진리의 말씀이지 그의 불멸성이나 빛의 몸과 같은 권능이 아니다. 진리를 찾는 길에 얻게 되는 다양한 싯디(Siddhi)들에 빠져 진정한 수행의 목표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이중 Kayakalp siddhi는 몸을 바꾸고 영원히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바바지 마하라즈가 그 예이다.
□ 대원사 티베트박물관 - 홍광신(Rainbow body)
【족첸의 고급 수행을 통해 성취한 수행자들은 그들의 삶을 특별한 성취로 충만하게 종결지을 수 있다. 죽을 때, 그들은 자신의 육체를 만들어낸 오대(五大) 가운데 빛의 정수 속으로 몸을 재흡수시킬 수 있으며,결과적으로 그들의 육신은 빛 속에 녹아들어가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이 과정은 "칠채화신" 또는 "빛의 몸"으로 알려져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용해 과정은 때때로 빛과 무지개의 자발적인 현출이 뒤따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고대의 족첸 탄트라와 위대한 스승의 저술은 이처럼 놀랍고 신비한 현상을 상이한 범주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지난날, 적어도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었을지라도, 그것은 어느 정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자신이 칠채화신을 성취한 것을 알아차린 사람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죽은 후 방이나 텐트 속에서 일주일 동안 어느 누구도 방해하지 말고 혼자 내버려 둘 것을 요청한다.
여드레째 되는 날 시신은 찾을 길 없고 몸의 가장 불순한 부분인 손톱, 발톱, 터럭만 남아 있을 뿐이다.
오늘날 우리는 이런 현상을 아마 믿기 어려울지 모른다. 그렇지만 족첸의 계보를 살펴보면 칠채화신에 도달한 수많은 수행자로 가득 차 있다.
뒤좀 린포체가 종종 지적했듯이, 이것은 고대에만 일어난 일은 아니다. 수많은 실례 가운데 나는 가장 최근에 일어났고, 나와 개인적으로 관계가 있는 경우를 거론하고자 한다.
1952년 티베트의 동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격하는 가운데 칠채화신 현상이 일어난 유명한 실례가 있다. 칠채화신을 이룬 사람, 쇠남 남걀은 내 가정교사의 아버지이자 라마 체텐의 형이었다.
나는 이미 1장에서 라마 체텐의 죽음을 이야기했다. 그는 매우 단순하고 겸손한 사람이었는데 만트라와 불경을 조각하는 석공으로 성지를 순례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갔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젊은 시절에는 사냥꾼이었고 위대한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무도 그가 수행자인 줄은 몰랐다. 그는 진정한 의미에서 "숨은 요가 수행자"였던 것이다.
죽기 전에 얼마 동안 그는 산속에 들어가 지평선을 배경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앉아 있었다. 그는 전통적으로 전해 오는 영창(詠唱) 대신 자신의 노래를 직접 만들어 염송했다.
그렇지만 아무도 그의 행동에 별다른 생각을 품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돌연 병이 들었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그는 점점 행복해지는 것처럼 보였다.
병색이 점점 짙어지자 그의 가족이 스승과 의사를 불러왔다. 그의 아들이 그에게 모든 가르침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는 그것을 모조리 잊었다. 어쨌든, 기억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환각이다.그러나 나는 모든 일이 잘되어 간다고 확신한다."
일흔아홉 살의 나이로 죽기 직전 그는 말했다.
"내가 바라는 건 죽고 나서 내 시신을 일주일 동안 옮기지 말라는 것뿐이다."
그가 죽자, 그의 가족은 그의 시신을 천으로 싸고 라마와 사문을 초대해 그를 위해 수행해 줄 것을 청했다.
그들은 집안의 작은방에 시신을 안치했다. 그는 키가 큰 사람이었지만 마치 줄어들기라도 한 듯 방안에 들이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고 사람들은 그것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집 주위에 일곱 색깔 무지개가 특이하게 감돌기 시작했다. 엿새째 되는 날 방안을 들여다보았을 때, 그들은 시체가 점점 작아지는 것을 보았다.
그가 죽은 지 여드레째 되는 날 아침에 장의사가 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도착했다. 천을 풀어헤치자, 그들은 손톱, 발톱, 터럭 말고는 아무것도 없음을 발견했다."】
옴아훔 벤자구루 빼마 싯디훔. 무지개몸을 성취한 파드마삼바바
마스터의 제자의 저자인 피터 마운트 샤스타는 상승마스터 세인트 저메인의 제자라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북쪽에 위치한 뮤어 숲의 거대한 삼나무 숲에서 저자는 명상을 하면서 대부분의 인생을 적대적이고 익숙하지 않은 이방인의 기분으로 살아왔기에 '이곳을 떠나 내가 있던 곳으로 가게 해주세요' 하고 간절히 기도했다. 순간 그의 앞에 나타난 상승 마스터 세인트 저메인에 의해서 에테르(미세한 전기적 생체에너지 body) 상태로 빛나는 구름들이 있는, 영원히 해방된 영혼들의 상위 세계의 광휘들 속에서 그 또한 그렇게 상승의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허나 그 순간 그는 고통에 쌓인 지구행성에서의 사람들의 울음과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듣고 자신의 해방을 늦추고 좀 더 지구에서의 삶을 연장하기로 한다. 허나 저자의 입장에서는 애석하게도 그가 이후로 가는 삶의 방식은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된다. 전도자나 목회자나 면벽수도하는 고행자가 아닌 임대업자로서의 치열한 삶을 경험하게 된다. 물이 더럽다면 그 더러운 물에 발을 담가야 물을 정화하는 수생식물을 심을 수 있다. 구도는 토굴이나 수행처가 아닌 바로 치열한 삶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상승마스터 세인트 저메인은 티베트 불교를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세 가지 몸이 있는데 카야(kaya)라고 한다. 첫 번째 다르마카야(법신法身), 두 번째 삼보가카야(보신報身), 세 번째 니르마나카야(화신化身)이다. 다르마카야는 신적 자아, 아트만, I AM 현존, 본질의 몸이다. 삼보가카야는 소울 바다, 상위 멘탈체, 다르마카야의 일차 현신現身이다. 니르마나카야는 육신, 물리적 형태의 의식, 육신으로서 일차적 현신이 지상에 개체화된 것이다. 고타마 붓다와 같은 수많은 붓다들이다. 불교의 삼신, 기독교의 삼위일체(성부, 성자, 성령), 힌두교의 트리무르티(브라흐마, 비쉬누, 시바), 무극과 태극, 황극이 다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마스터의 제자
상승마스터 세인트 저메인
I AM 현존의 그러한 취지에 의해 현대화된 신적 자아를 찾는 방법으로서 가슴에 집중하고 I AM... 나는 ~이다, 이런 식으로 나의 현실을 순간순간 자각하면서 의식적으로 나의 현실을 창조하는 것이다. 가슴에 집중하는 것은 차크라로 보면 아나하타, 곧 우리의 영(靈)이 머무는 흐릿빠드마를 통해 무의식이 아닌 신의식에 집중해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현실을 창조하는 것이다. 미간, 아즈나에 집중하는 것은 무의식적인 현실을 창조할 수 있다. 그리하여 참선 수행자들은 수행 시 혀끝을 입천장에 대고 참선수행을 한다. 심장이 물리적으로 뻗은 곳이 혀이고 뇌의 시상하부가 닿는 곳이 입천장이다. 그래서 우리의 뇌와 심장을 연결해서 진정으로 우리 영이 원하는 현실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돈을 벌고 싶은가? 가슴에 물어보라. 돈을 벌고 싶은 것은 머리이고 그 돈을 벌고 싶은 진정한 이유는 가슴, 심장에 존재한다. 정작 돈을 벌어도 공허한 것은 진정 돈을 벌고 싶은 목적을 모른 채 현상에만 반응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이 글을 읽으면서도 궁금한 것이 '이게 진짜인가요?', '이러한 초능력, 초인이 존재하나요?' 같은 현상이 아닌 본질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What 이 아닌 How에 의해 가르침의 진위를 스스로 증명해내야 한다. 진리란 참으로 단순하나 얻기는 참으로 어려운 것인데 마스터의 제자에 나오는 이야기 외 몇 가지 예를 들고 끝낸다.
▣ 어느 외딴 산에서 한 구도자가 평생을 찾아 헤매던 스승을 찾았다.
"대사님, 드디어 제가 당신을 찾았군요." 그가 말했다. "저를 제자로 받아주시길, 제게 깨달음의 길을 가르쳐주시길 간청합니다."
"나를 따라오게." 대사가 근처 개울가로 걸어가며 말하자 구도자는 그를 따라갔다. 개울 중류에 도착하자 대사는 구도자를 잡고 그의 머리를 물 속에 담가버렸다. 구도자는 꽤 오랜 시간 물속에 머리가 쳐박혀 있었고, 마침내 대사는 숨을 헐떡이는 구도자를 물 밖으로 다시 끄집어냈다.
"자, 이제 말해보게." 대사가 말했다. "머리가 물 속에 쳐박혀 있을 때 제일 간절히 바랐던 것이 무엇이었는가?"
"공기, 공기였습니다." 구도자는 숨을 쉴 수 있음에 감사해하며 헐떡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그냥 가시게나." 대사가 말했다." 물 속에 머리가 쳐박혀 있을 때 공기를 원했던 만큼 내 가르침을 원할 때 다시 오게." ▣
▣ 달마대사의 명성을 듣고 <신광>이라는 젊은 구도자가 찾아왔다. 소림 동굴에서 면벽좌선 중인 달마대사에게 소리쳤다.
"진실한 불법을 깨닫고 싶습니다. 번뇌를 벗어나 마음의 본성을 깨닫고 싶습니다."
달마는 대답도 하지 않고 돌아보지도 않았다. 신광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답을 들을 때까지 동굴 밖에서 서서 기다렸다. 밤새 폭설이 내려 허리까지 쌓였지만, 신광은 구도 일념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윽고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하얀 눈이 눈부시게 빛을 발하였다.
신광은 다시 외쳤다.
"제자의 마음이 불안합니다. 어떻게 하면 안심입명을 얻을 수 있습니까?"
그때에야 달마가 뒤돌아 보며 대답하였다.
"옛사람들이 불도를 구할 때는 자기 생명을 바쳤다. 굶주린 호랑이에게 몸을 던지고, 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눈을 바쳤다. 너는 어떻게 가벼운 마음으로 불도를 구하고자 하느냐? 하늘에서 붉은 눈이 내리면 너에게 설법을 전수 하겠다."
달마의 말이 끝나자, 신광은 칼을 빼들었다. 오늘손을 들어 왼손을 쳤다. 붉은 피가 쏟아지며 붉은 눈이 되었다. 그때 눈 속에서 푸른 파초가 솟아나서 떨어진 한쪽 팔을 받쳐 들었다. 이렇게 하여 신광은 달마의 선맥을 잇는 2조가 되고 법호를 <혜가>로 받았다. ▣
▣ 바바지 님과 그 무리가 낯선 외부인의 침입으로 동요를 일으켰을 때의 일이지. 그 남자는 보통 사람으로서는 거의 접근이 불가능할 정도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놀랄만한 기술로 타고 올라와서 구루의 캠프에 도달했던 거야.
‘대인이시여, 당신께서는 저 위대하신 바바지 님이 틀림없으십니다.’
그의 얼굴은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경외감으로 빛을 발하고 있었어.
‘지난 몇 년 동안 저는 이처럼 앞을 가로막는 수많은 암벽들을 뚫고서 끝없이 선생님을 찾아다녔습니다. 제발 저를 제자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위대하신 구루께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으시자 그 사나이는 절벽 아래로 바위들이 줄지어 서 있는 골짜기를 가리키는 것이었어.
‘만일 선생님께서 저를 거부하신다면, 저는 이 산에서 그대로 뛰어내리겠습니다. 신께 다다를 수 있는 선생님의 인도하심을 받지 못한다면, 제 삶은 더 이상의 의미가 없습니다.’
바바지께서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말씀하셨다네.
‘그러면 뛰어내려라. 나는 지금의 네 진화 상태로는 너를 제자로 받아들일 수가 없느니라.’
그러자 그 남자는 곧 낭떠러지로 몸을 날렸지. 바바지께서는 넋을 잃고 앉아있는 제자들에게 그 이방인의 시체를 가져오라고 지시를 내리셨어. 제자들이 참혹하게 망가진 그의 시체를 안고 돌아오자 성자께서는 자신의 손을 그 남자의 몸에 올려놓으시는 것이었어. 놀랍게도 그 사나이는 눈을 뜨더니, 그 전능하신 구루 앞에 겸손히 엎드렸다네.
바바지께서는 자신의 부활한 제자를 향해 애정 어린 미소를 보내셨어.
‘너는 이제 제자가 될 준비를 갖추었느니라. 너는 참으로 용감하게도 이 어려운 시험을 통과했도다. 다시는 죽음이 너를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이제 너는 두 번 다시 죽지 않는 나의 무리들 가운데 하나이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