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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욜수기 yollsugi Sep 19. 2019

2019 무한도전 가요제가 있었다면?

레또르트 에디터 첫번째 콜라보

2019 무한도전 가요제가 있었다면?

1. 인트로. 2019 무한도전 가요제 디너쇼

2. 이제까지 무한도전 가요제가 남긴 것, 이 프로젝트가 던진 메시지.

3. 5번의 가요제, 감히 Best 무대를 꼽아 봅니다.

4. 가상의 2019 무한도전가요제 라인업 이야기 ①

5. 가상의 2019 무한도전가요제 라인업 이야기 ②

6. 가상의 2019 무한도전가요제 라인업 이야기 ③

7. 가상의 2019 무한도전 가요제,

그 나머지 이야기


이 글은 레또르트 매거진

에디터 두 명이 공동집필한 글입니다




무한도전의 홀수 해를 늘 책임져왔던 '무한도전 가요제'. 무한도전 폐지에 따라 올해까지 두 번은 더 볼 수 있었던 무한도전 가요제를 못 본다는 것이 아직도 아쉽기만 하다.


무한도전 가요제가 열리는 시즌이면, 무한도전 멤버들과 아티스트들이 매치되는 과정부터 곡을 만드는 과정까지, 약 1달~2달 여의 기간 동안 무한도전 자체 시청률이 올라가는가 하면, 2013년과 2015년에는 가요제를 보러 가는 열기 또한 어마어마했다. 가요제가 끝나고 나면 적어도 한 달은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의 Top 100 상위권에 무한도전 앨범이 굳건히 위치해 있었다. 2015년 아이유와 박명수의 [레옹]은 음원차트에서 소위 '지붕킥'을 심심하면 찍어대다가 결국 연말 가온 연간 디지털 차트 10위까지 기록했을 정도이니, 무한도전 가요제의 음원 파워는 상당했다.


이제까지 출연했던 아티스트 라인업을 살펴보아도 무한도전 가요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가요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무한도전 팀의 기획도 있지만 섭외된 아티스트들의 역량.

대부분 본업이 가수가 아닌 무한도전 멤버들을 이끌고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으면서도 아티스트 본인만의 색깔을 담아내야 한다는 엄청난 과제가 함께했기에, 웬만큼 실력있는 아티스트가 아니고서야 출연할 용기조차 쉽게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덕에 음악성, 대중성을 모두 고려한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무한도전에서 볼 수 있게 되었고, 인디 씬에서는 한 때 무한도전 가요제가 가수들의 성공 지표 중 하나로 인식되기도 했다.


YB, 타이거 JK와 윤미래 (a.k.a 조단이 부모님), 에픽하이, 이적, 지드래곤, 아이유, 윤상, 유희열, 보아, 싸이, 박진영 등 대중음악계에 큰 획을 그었던 아티스트들부터.

정재형, 김C, 10센치, 혁오 등 당시 대중에게 덜 알려져 있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던 아티스트들을 균형 있게 섭외했었다.

대중적인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대중들 모두가 너무도 잘 아는 아티스트들만 섭외했거나, 비교적 덜 알려진 아티스트들의 인지도 상승을 위한 목적으로 가요제가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위상으로 남아있었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무한도전 가요제의 라인업은 타노스가 말하는 Perfectly Balanced된 라인업이었다.


요즘 비긴 어게인을 보면 현재 음악성에 있어 씬과 대중 모두에게서 인정을 받는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버스킹을 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그런 아티스트들이 콜라보를 하는 무대 중 하나가 무한도전 가요제였는데, 하고 추억에 잠겨 유튜브에 찾아보니 MBCkpop 유튜브를 통해 예전 가요제 모음 영상이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으로 직접 보니 더 추억에 잠겼었다.

무한도전 가요제의 역사를 쭉 돌아보자.

1. 강변북로 가요제 (2007)

하하 - 키 작은 꼬마 이야기
정준하 - My way
유재석 - 쌈바의 매력
정형돈 - 이러고 있다
박명수 - I Love You
노홍철 - 소녀

‘강변북로 가요제’는 MBC 강변가요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획된 무한도전 가요제의 시초이다. 각 멤버가 구상한 곡을 작곡과 윤일상과 안정훈이 1시간 만에 작업하여 무대를 만들었다. 화려한 라인업과 거대한 규모를 선보였던 이후 가요제에 비해 다소 초라하지만, 예능이라는 장르에 가장 충실했던 가요제라고 볼 수 있다.

2.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2009)

안 편한 사람들 (길 + 윤도현밴드) - 난 멋있어
돌브레인 (노홍철 + 노브레인) - 더위 먹은 갈매기
애프터 쉐이빙 (정준하 + 애프터스쿨) - 영계백숙
명카드라이브 (박명수 + 제시카) - 냉면
카리스마 (전진 + 이정현) - 세뇨리따
삼자돼면 (정형돈 + 에픽하이) - 바비큐 / 전자깡패
퓨처라이거 (유재석 + 타이거 JK, 윤미래) - Let's Dance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부터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곡 작업과 무대까지 전문적인 아티스트와 함께 하면서, 강변북로 가요제에서 보여준 저렴한 무대보다 훨씬 발전된 퀄리티를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이후 3개의 가요제에 비하면 '쌈마이 감성'을 완전히 벗어내진 못했다.

3.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2011)

파리돼지앵(정형돈 & 정재형) - 순정마초
바닷길(길 & 바다) -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
GG(박명수 & 지드래곤) (feat: 박봄) - 바람났어
센치한 하하(하하 & 10cm) - 죽을래 사귈래 / 찹쌀떡
스윗콧소로우(정준하 & 스윗소로우) - 정주나요
처진 달팽이 - 압구정 날라리 / 말하는 대로
철싸(노홍철 & 싸이) - 흔들어주세요

1회부터 5회까지의 가요제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는 가요제가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일 것이다. 음악적인 다양성과 퀄리티는 앞선 두 가요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고, 무대 구성과 규모는 '대학 가요제', '강변 가요제' 등 실제 가요제만큼 화려하다.

4. 자유로 가요제 (2013)

병살(정준하 X 김C) - 사라질 것들 (feat.빈지노, 이소라)
형용돈죵(정형돈 X GD) - 해볼라고 (feat.데프콘)
하우두유둘(유재석 X 유희열) - Please Don't Go My Girl (feat.김조한) / 댄스왕
거머리(박명수 X 프라이머리) - I GOT C (Feat.개코)
장미하관(노홍철 X 장미여관) - 오빠라고 불러다오
세븐티 핑거즈(하하 X 장기하와 얼굴들) - 슈퍼 잡초맨
GAB(길 X 보아) - G.A.B

가장 많은 관객이 동원된 가요제였다.  유희열의 말을 빌려 김C는 무한도전 가요제 역사상 가장 실험적인 곡을 만들었고,  유희열은 유재석으로 R&B를  시도했으며  보아는 길을 춤추게 했다. 밴드가 두 팀이 나왔음에도 두 팀의 색깔이 달랐던 가요제였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건 프라이머리가 만들어낸 희대의 표절 사건으로 자유로 가요제의 앨범 자체가 나오지 못했다는 것.

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2015)

황태지(황광희 & GD X TAEYANG) - 맙소사
이유 갓지(God G) 않은 이유(박명수 & 아이유) - 레옹
으 뜨거따시(하하 & 자이언티) - 스폰서
상주나(정준하 & 윤상) - My Life(feat. 효린)
댄싱게놈(유재석 & 박진영) - I'm so sexy
오대천왕(정형돈 & 혁오) - 멋진 헛간


무한도전의 멤버들 중 길, 노홍철이 빠지고 광희가 대신하여 우려를 표했으나 '무도 가요제 고인물' 지드래곤의 능숙한 리드하에 첫 순서를 멋지게 장식하며 마지막 오혁과 정형돈의 색깔 뚜렷한 무대까지 역시나 다양한 음악과 무대가 공존했던 무도 가요제의 마지막. 이 가요제에서 레옹은 가요제 역사상 최고의 음원성적을 기록하며 아이유의 음악성과 희한하게 찾아가는 박명수의 '뜨는 곡' 안목을 다시금 확인했다.


그렇게 무도 가요제는 2015년 이후로 더이상 볼 수 없었고, 무한도전 폐지까지 겪게 된 수많은 대중들에게는 이제 추억으로만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아쉬운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그래서 레또르트에서 무한도전 가요제가 만약 지금 2019년에 남아있었다면, 올해도 이 맘때쯤 열리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을 안고 가상의 무한도전 가요제 라인업을 준비해 보았다.

목적은 재미가 반, 추억과 회상이 나머지 반.

기저에는 무한도전과 한국 대중음악 전체를 사랑하는 두 레또르트 에디터의 마음이 담겨 있으니

앞으로 몇 편 이어질 레또르트의 첫 콜라보레이션. 일종의 커멘터리가 될 [무한도전 2019 가요제가 있었다면?]을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한다.


오늘의 인트로를 시작으로 뒤이어질 6편의 글.

7 하면 무한도전, 무한도전 하면 7 아니겠나. 상징적이네?




얕고 넓게 듣는 레또르트 에디터 욜수기

좁고 깊게 듣는 레또르트 에디터 정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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