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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강 May 15. 2023

클락 게이블의 캐빈이 있던 집

밴쿠버의 랜선 오픈하우스

고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연으로 나왔던 '비비안 리'의 상대역 ' 클락 게이블'이 숲 속 호수가의 나무밑에 오두막을 지었던 자리에 지은 집에 살았다.

저 나무 밑

그 유명배우가 그 당시 캐나다의 심심산골인 이 동네에 무슨 마음으로 캐빈을 지었는지.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캐나다에 몇 번이나 왔었는지 모르지만 울창한 숲과 앞에 흐르는 강줄기 호숫가에서 심신이 안온해진 것은 틀림이 없어 보였다.

배우의 집터이며 히스토릭 사이트에 있는 집에 살면서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었다.


하기야 우리 가족도 연예인  삘이니 별로 이상하지도 않다.

시어머니가 엄청 자랑하시던 동안의 아들은 탤런트 송재호, 나는 스크린에 잠깐 반짝했다 사라진 양정화, 작은 아들은 송승헌, 큰 며느리는 메간 분, 작은 며느리는 샤를리즈 테론을 닮았다는 전력이 있었으니. 큰 손자는 티모시 살라메를. 단 믿거나 말거나.


이 집에서 살다가 터키로 이민 아닌 이민을 가면서 신혼인 큰 애한테 집을 물려주고 떠났다. 돌아와서는 주택과는 다른 답답한  콘도에 살고 있네.


아들과 며느리 이름으로 명의 변경을 하는데 나의 서양 며느리는 자기는 집을 소유할 아무 공헌(?)을 한 것이 없는데 왜 자기 이름을 넣느냐는  항의 비스므레한 것을 기도 했다.

한국에서 어떤 집은 며느리가 못 미더워서 아들 결혼 후 5년 후에나 며느리 이름을 넣어 집을 공동 명의를 해 준다는데 생색을 낼 기회도 안 주더라. 동에서 서가 먼 것 같이.


이 집에서 첫째를 비롯해서 아이들 셋을 낳고 키워서 10살, 12살, 14살이 되었다.


이제 동부로 가서 살기로 하면서 집을 팔고 이사를 결정했단다.

잘 된 것이 남자아이들 셋을 키우니 중간중간 수리했어도 폐가 직전 수준인데 싹 인테리어를 다시 했고, 이삿짐을 싸는데 버릴 것이 반이니 살림 정리도 해서 일석이조.

짐을 몽땅 창고에 넣고 스테이징 전문인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와서 스테이징을 해 주었다.

그 사진을 보고 막내 손자는 급 우울해져서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home에 딴 사람이 살 거라고 슬퍼하고 있는 중.

버리기 좋아하는 내가 보기엔 버릴 것이 반인 이삿짐


트럭 두 대가 가구를 가져와서 한 스테이징

전문가의 안목으로 갖다 놓은 캐네디언 취향에 맞는 소품들


이삿짐이 나간 후에 남은 손자들의 잔재.

찡한 마음에 챙겨 왔다.


요즘 브런치의 폰트가 작았다 커졌다 하며 글씨도 흐려서 사진만 투척해 본다.

달 내내 이사와 수리를 도와주느라 길게 쓸 힘도 없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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