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소피
필로소피(philosophi)는 돈을 갈구하지 않는다. 의식주에 큰 문제가 없다면, 아니 실상 큰 문제가 있어도 고통을 삼키며 살아간다. 그 구김살을 짜증으로써 타인에게 배출하기도 하고, 배고픔에 몸부림칠 수는 있어도, 타인의 피로서 금전적 이득을 바라지 않는다. 어떤 것도 착취하지 않고, 묻어두지 않는다. 피흘리는 베이글 앞에 줄서있는 무지한 사람들을 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벌써 몇 달이 흘렀다. 출판사는 아직도 그 악마를 소개하고, 각종 유튜브에서는 악마의 속삭임을 영상으로 유포한다. 이제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7월에 흐른 피와 금전이 10월이 끝나갈 때가 되어서야 겨우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