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상담의 은밀한 기술들 (1)

변화촉진기술 1) 적극적 경청

집단기술이란 집단과정을 촉진하기 위해 집단상담자가 사용하는 의사소통 기술이다. 그중 변화촉진기술은 집단원들이 집단작업을 통해 긍정적이고 생산적으로 변화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술이다. 일상에서 관계 맺는 사람들과도 좋은 사이를 만들어가게끔 도와주는 기술이니 잘 파악해 놓자.

적극적 경청

집단원의 말과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자신이 이해한 것을 자기 말과 행동으로 되돌려주는 행동이다. 듣는 사람은 심신이 편안한 상태에서 상대방의 말과 비언어적인 표현에 주목하면 좋다. 

적극적 경청의 예

지원 : 오늘 기말고사 성적이 나왔는데, 처음으로 좋은 성적이 나왔어요. 그동안 성적이 낮아서 고민도 많이 되고 학생으로서 낙담도 많이 했는데 노력의 결과로 좋은 성적을 받아서 정말 기뻐요.

우현 : 저는 저번 중간고사에 비해 성적이 조금 떨어졌어요. (어깨를 수그리며) 그래도 다시 마음 다잡고 다음 과목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해요.

집단 리더 : 지원이와 우현이가 기말고사를 치렀구나. 좋은 성적이 나와 기쁘기도 하고, 기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속상하기도 하겠지만 두 사람 모두 학생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야. 결과도 중요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마음이 더 빛나 보이는구나. 

앞의 대화에서 집단 리더는 지원과 우현의 진술 내용과 느낌을 반영해 주면서, 동시의 그들의 경험을 묶어서 반응해주고 있다. 또한 경청의 특징으로 듣고 자신의 기준으로 상대방을 판단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이 표현한 모습의 본질적인 내용을 말로써 수면 위로 꺼내 주는 역할을 한다.  

집단 상담자는 적극적으로 경청한다고 해서 자신의 역할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자신의 말에 대한 영향력에 관해 너무 염려하는 것은 좋지 않다. 듣는 것은 귀를 여는 행위로 듣는 이가 너무 긴장해 있으면 부자연스러운 반응이 나오기 마련이다. 자신의 의무감과 역할에 대한 의식을 조금 내려놓고, 그저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와 긍정적 측면을 한 번 더 읊어준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좋다. 평소, 사람을 대할 때 ‘나’가 어떤지, 어떻게 보일지, 어떤 역할일지에 관한 복잡한 생각을 내려두고 상대방을 온전히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