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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topia, 디즈니 주토피아 말고.

J-utopia의 J-pop, J-rock 이야기가 흩뿌려집니다.

by 주토피아

15년 전,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 2가지 있었다.

하나는 학교 수업에서 '유토피아'라는 개념을 배운 것이었고

다음은 집에서 '케이온'이라는 일본의 밴드 애니메이션을 본 것이다.


Tmi를 하나 덧붙이면 필자의 이름은 주호민이다.

영문 이름으로 성씨를 Ju로 사용하고 있던 나에게 utopia라는 단어는 J만 붙이면 Jutopia가 된다는 매력을 느끼게 했다. 15세의 말장난은 그렇게 나를 상징하면서 또 내가 원하는 대로 이야기해 나갈 수 있는 나만의 세상인 Jutopia, 주토피아를 만들게 되었다.


2016년 영화 '주토피아'가 개봉하면서 주토피아를 상징으로 사용해 오던 나에게 질문이 잦아졌다.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팬이라서 주토피아야?"

"..."


내 상징이 애니메이션 영화 하나에 무너지는 것을 겪으면서 내 상징에는 이름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주토피아라는 이름으로 내가 해온 것은 무엇인가?'

'내 세상을 표현하는 것이 내 머릿속의 생각뿐이라면 그냥 주호민이 아닌가?'

결국 나만의 생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로 기반을 다져나가야 그 위에 주토피아라는 상징을 세울 수 있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Tmi를 하나 더 덧붙이면 필자는 기타를 정말 좋아한다.

유치원 시절 영등포의 한 실용음악학원에서 드럼을 두들기는 아버지를 내버려 두고 기타에만 관심을 보이던 필자에게 기타를 배워보겠냐는 원장선생님의 권유가 아직도 생생할 정도다. 가난했으니까 입을 뚝 닫고 삼켜버린 그 마음은 성장하면서도 공부를 위해서 몇 번이고 삼켜지곤 했다. 성인이 된 지금은 기타를 치지 않아도 들으면서 즐길 수 있으니까 약간이나마 위안을 삼곤 한다.


2009년 애니메이션 '케이온'이 방영하면서 애니를 즐겨오던 첫째 형에게 딱 하나의 질문을 했다.

"지금 보는 거 여학생이 기타를 들고 있던데 애니 이름이 뭐야?"

"케이온"


그때부터 케이온을 비롯한 애니메이션 op, ed, 성우 노래 등을 미친 듯이 듣는 오타쿠가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아침드라마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곡의 전개, 분위기, 가사 등 구성요소가 대부분 비슷하고 다른 건 작품 이름뿐이라는 허무함에 흠뻑 가라앉았다. 물론 '잔혹한 천사의 테제'처럼 시대와 장르를 막론한 명곡이 있으나, 그런 곡을 만들어내는 기반인 J-pop, J-rock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필자 J-utopia는 J-pop, J-rock 위주의 일본 음악을 듣고 생각을 자유롭게 글로 표현하고자 한다.

음악을 전문으로 배웠다거나, 남들보다 지식이 많다거나 이런 사람이 아니므로 다를 수도, 틀릴 수도 있다.

다만 한 곡이라도 좋다고 생각하는 노래가 알려지고, 한 사람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기타에서 튕겨 나온 소리가 사람들을 열광시키듯

흩뿌려지는 음악에 대한 생각 또한 그렇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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