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니스모먼트 Mar 28. 2019

"쉰다"는 건 무엇일까?

내 몸에 필요한 행동을 한다는 것

쉰다는 건 아무 의미 없는
 시간 죽이기가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돌봐주는 것 이 아닐까?



무엇이든 간에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 의미 있고 알차게 쉬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의미 없는 행동"은 내 몸에 굳이 필요하지 않은 행동이다. 내 몸에 필요하다면 잠이든 멍 때리기 든 운동이든 산책이든 흥미 있는 취미활동은 의미 있는 행동들이다.

만약 아무것도 안 하면서도 자꾸 무언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자신이 불안하다면 그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게 필요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쉬면서 불안했던 적은 어느 정도 쉬고 충전이 됐을 때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직후에 쉬는 게 불안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에너지가 생겼는데 그때 아무것도 안 하면 불안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해야 한다. 그저 몸이 쉬는 단계의 쉼은 지나갔다. 하지만 당장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하고 싶은 게 없다면 일단 밖으로 나가보면 된다. 나는 그럴 때마다 집 주변을 산책했다. 근처 놀이터에도 가보고 시장이나 마트를 돌아보기도 하고 지하철역에 가서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그런 식으로 가볍게 움직이다 보면 의욕이 생기고 하고 싶은 일이 다시 눈에 보이게 된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그 일을 조금씩 해나가다 보면 오히려 거기에서 에너지를 얻고 더 충전될 때가 있다. 나에겐 운동이 그랬다. 분명 몸을 움직이는 일이고 힘을 쓰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개운함과 뿌듯함이 느껴져서 더 에너지가 생기고 힘을 얻었다. 물론 한 달 정도밖에 꾸준히 못했다는 게 함정이지만.. 그래도 분명 거기서 얻은 에너지로 더 신나게 그림을 그렸었다. 그런 식의 휴식은 나에게 꽤 큰 힘을 준다.



 


매거진의 이전글 후회를 안 할 수는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