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니스모먼트 Apr 24. 2022

디지털 노마드로 여행하며 일을 한다는 것

디지털 노마드의 로망

디지털 노마드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 프리랜서,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면서 품었던 로망이 하나 있었다.


바로 자유롭게 여행 다니며 일을 하는 것!


제주도 여행을 결심했을  마침 프리랜서로  업체와 일을 하고 있는 상태였고, 제주 여행이 결정되자 예전부터 꿈꿔왔던 여행 하며 돈을 버는 로망을 실현해볼 기회라고 생각했다.


"바다를 보면서 일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렇게 일거리를 가지고 제주   살이를 시작했고, 스탭으로써  번째 휴일오션뷰 카페에 가서 일을 하기로 다짐했다.


전기요 덕분에 몸살기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소화가 잘 안돼서 도보 여행을 하기로 하고, 지도를 켜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의 바다 근처 카페를 찾아봤다. 40분 정도를 걸으면 갈 수 있는 카페가 있었고 평소 걷는 걸 좋아했기에 망설임 없이 아이패드를 챙겨서 카페로 향했다.


카페로 가는 길 생각지도 못한 벽화들과 제주스러운 돌들을 보며 제주를 실감했다.

길을 걷다 만난 벽화들과 제주스러운 돌


또 가는 길에 우연히 있던 기념품 점에서 토퍼도 샀다. 매일 들고 다녀야지 하고 다짐했지만 2일을 찍고, 게스트하우스의 트리 위에 장식했다. (트리 사진을 안 찍어둬서 아쉽다.)

초반 3일의 여행 동안 함께한 토퍼


그렇게 한참을 걸어 바다에 도착하니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지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그렇게 춥지 않았다. 바다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공항 근처라 비행기가 바다 위로 낮게 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비행기가 낮게 떠서 너무 예뻤다.



한동안 바다 풍경을 즐기다가 일을 하기 위해 카페로 가서 창가에 앉아 아이패드를 켰다.

예뻤던 오션뷰 카페

탁 트인 바다를 보며 기분 좋게 작업에 들어가려 했지만 계속해서 눈앞의 바다에 눈이 갔고 주변은 놀러 온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 일에 집중해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결국 이날은 집중하지 못하고 다시 바다로 나갔다.


이날뿐 아니라 12월의 제주는 내 예상을 뛰어넘고 좋은 날들이 많아서 실내에서 있는 게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이렇게 좋은 날, 좋은 풍경 속에서 일을 해야 하다니..."


그렇게 며칠을 보내자 깨달았다. 여행하며 일을 하는  일상에서 카페에 가서 일하는 것과 차원이 다른 자제력이 필요하다는 걸.


그렇게 여행하며 일을 해서 돈을 버는 내 로망은 무너져 내렸다.


"나도... 나도 놀고 싶다...!"

"일하기 싫어...!!ㅠㅠ"


그러나 당연히 집중이 안된다고 일을 때려치울 수는 었다. 그래서  해야 하는 일은 중간중간 집중력을 끌어다가 시간 안에 마무리했고, 마감 날짜가 여유로워 조율할  있는 일은 조율했다.


다행히 마감 시간에 여유로웠던 일은 같이 일하는 편집장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12월은 느긋하게 일하고 다시 육지에 돌아와 1~2월에 빡세게 일해서 일을 마무리 지었다.


이 경험으로 얻은 여행 하며 일하기의 결론은,

여행할 때는 여행만 하는 게 최고라는 것.


여행하면서 일하면 집중도 안되고 마음껏 즐기지도 못한다. 로망은 로망으로 남겨둘 때 가장 아름답다는 걸 완벽하게 깨달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주여행에서 당근거래를 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