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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amJade Dec 12. 2021

나 똥멍청이었던거야? 국비학원에서 또 방황할 뻔

2018년 10월부터 2019년 5월. 나는 조기취업으로 인해 4월까지였지만

가을부터 겨울, 그리고 봄까지

계절변화가 마치 내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를 보여주는 듯 했다.


서먹서먹하게 옆에 앉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앉아 수업을 듣기 시작하며 ORACLE 부터 진도가 나갔다.

조금 괜찮은 것 같은데? 나 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고 잠깐 생각이 들었다.

쿼리 별거 아니네! 하하.


하지만 그것도 잠시 JAVA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슬슬 아니 내가 원래 이렇게 멍청한 사람이었나?!?!?!!

왜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은 수업을 듣고 똑같은 과제를 매일매일 하는데 

왜 나만 못알아듣는 것 같지? 라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전교생 기숙사에서 살았던 고등학생 때 처럼

모두가 눈에 보이는 곳에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같은 수업을 듣고

오로지 저녁시간과 주말만 다르게 보낼 뿐인데 나는 왜 점점 버거워질까.

나 정말 개발자 될 수 있을까?

이거로 돈 벌어먹고 앞으로 남은 인생 살 수 있는게 맞을까? 라는 생각에 우울해지기도 했다.


그래도 그냥 해보지 뭐.

조금 더 찾아보지 뭐.

모르는 부분은 일단 한번 더 타이핑 해놓지 뭐.

라고 생각하며 그 시간들을 이겨냈고,


반에서 어리지 않은 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어리고 잘하는 친구들에게 계속 물어봤다. 

나 안되는데 여기 좀 봐주라!

이거 이렇게 하는게 맞아?

나 여기 왜 에러 날까!?!??!?????

아까 수업 놓쳤는데 이거 설명해 줄 수 있어???

필기 보여줄 수 있어?

라고 하며 매달렸다.


사실 그렇게 자존심 상할 일도 아니었다. 그냥 내가 못하는 게 맞았으니까(^^)

그냥 못하는 걸 인정하고 물어보기 시작하니 처음이 어렵지 나중엔 얼굴에 철판이 두껍게 깔렸다.



그러니깐 혹시나 자신이 못하더라도 너무 마음 상해하지말고

그냥 못하는 걸 인정하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자.

앞으로는 잘하고 지금만 못하고 싶은거라면.



[강사님이 알려주신 에버노트의 강의 기록들]

국비학원에서 7개월 가량 열심히 공부한 흔적들이 남아있는 에버노트.

현재는 노션을 더 애용하고 있긴 하지만 에버노트는 마구 작성하기에 더 편한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더 더 열심히 이해하려고 하고, 노력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개발자가 되기 위해 국비학원을 다녔던 건 후회되지 않는다.


일단 금전적인 면에서 많은 세이브가 되었고,

비전공자지만 개발 얘기를 할 수 있는 편한 친구들이 생겼다.

국비학원에서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과 현재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고 있고, 종종 근황도 듣고 업계 얘기를 듣기도 한다.

심지어 몇 몇과는 다른 분야에서, 다른 기술스택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같이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잡담+개발 얘기하는 단톡방도 있고.


막판에 그래도 공공기관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마지막으로 지원서를 낸 곳에 최종면접까지 가게 되긴 했는데

많이 고민하다가 결국 면접을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공공기관에서 정년까지 오래다니는 것보다

개발자로 실력쌓아가며 돈도 더 잘받고 재밌게 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취업을 할 때가 되서 좀 신기했던 건

막상 실력이 정말 좋은 친구들이 의외로 더 좋은 회사 혹은 더 많은 연봉을 받으며 취업하지 못한 것이다.

지금은 코딩테스트나 더 많은 곳에서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어서 조금 다르긴 한 것 같지만.


정말 좋다고 소문난 네카라쿠배같은 곳들은 학벌을 안따지지만

그 외 훠~~~얼씬 많은 중소기업들은 4년제인지, 전문대인지도 따지고 그거에 맞춰서 연봉도 측정됐다.


그래도 어차피 실력이 좋으면 조금 경력 쌓고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할 수 있는 게 바로 IT 개발직무이기도 하니 너무 상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제로 같은반이었던 친구들도 보면 결국엔 잘하는 친구들이 처음엔 잘 못갔더라도 지금은 연봉도 많이 받고 일도 잘하고 있다.





현재도 여전히 가끔씩 만나고 잘 지내고 있는 같은반이었던 첫 개발자 친구들



내가 이렇게 IT 개발자가 되어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고 이직을 했다면

아마 이 브런치를 쓸 생각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나는 취업할 때 그 무엇보다 연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는데,,,그렇다고 해도 그냥 최소 3000만원...

그거에 맞추고 회사리뷰가 나쁘지않은 곳을 찾다가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다 배우지도 못한 채 조기취업이 되어

IT기획이 80% + 개발이 20%라는 곳으로 취업을 하게 된다..........(큰 실수였음)


그리고 결국은 '이직왕'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짧은 기간에 엄청나게 많은 이직을 거듭하게 되는데..

이쯤되니 방황은 나의 힘!

개발자가 되고나서도 계속된 방황 글은 다음 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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