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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amJade Dec 12. 2021

어쩌다 하숙 in 싱가포르


한국사람들이 싱가포르에서 집을 구할 때 대부분 이용하는 사이트들이 있습니다.


1. 프로퍼티구루 PropertyGuru

지역이나 MRT, 예산등을 넣고 매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propertyguru.com.sg

영어로 써있긴 하지만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같은 아파트/단지 별로 매물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보통 whats app으로 연결되게 되어있어서 왓츠앱 가입이 되어있지 않다면 가입을 추천드립니다!

저 또한 여기서 구했어요.


2. 한국촌 부동산

'한국사람들이 살았다? 그럼 웬만해선 좋은 곳이야'라고 친구가 말했습니다.

교통, 쾌적함 등을 어느정도 만족할 수 있는 매물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싱가포르에 입국하기 전이라 직접 볼 수 없는 상태라면 궁금한 점들도 많을텐데

이미 살고 있는 한국분께 한국어로 물어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https://www.hankookchon.com/local1


3. 99.co

propertyguru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1번 아니면 2번 이용하느냐고 저는 잘 이용하진 않았습니다.

https://www.99.co/


저는 서울에서 투룸 전세로 혼자 살다가 싱가포르에 가려고 하니

전세는 일단 없고, 매우 높은 월세, 하지만 방 하나! 라는 사실이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중소기업대출로 1.2%의 이자로 월 10만원도 안내며 살고 있었기 때문에 100만원이상의 돈을 월세로 내야 한다 생각하니 싱가포르 가지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ㅎㅎ



처음엔 스튜디오식의 콘도에 혼자 살고 싶다 생각했는데

연봉협상이 생각만큼 잘 되진 않았고, 모든 것들을 제가 스스로 다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니 신경쓸게 너무 많아 질 것 같아 포기하고 룸 렌트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래도 마스터룸에 살아야지! 라고 생각했으나 찾다보니

제가 세워둔 기준인


- 회사에서 가깝거나 친구가 사는 곳과 가까우면서

- 깨끗하고 침대와 책상 외 요가매트를 깔고 운동할 수 있는 정도의 면적

- Cooking, Visitor allowed

- 예산 내 필수

을 만족시키는 곳을 찾기 은근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스튜디오 -> 마스터룸 -> 커먼룸까지 눈을 돌리게 됐고

커먼룸치고는 조금 비싼 편인 1100SGD/월(=우리나라돈으로 95~100만원)으로 방을 구했습니다.


방을 구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좀 많았습니다.

왜냐면 저는 워킹퍼밋이나 비자가 없는 무비자로 싱가포르에 입국할 계획이었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6개월 이상 장기 세입자를 선호하고, 비자 등이 없으면 아예 세를 안주는 곳들이 많습니다.


아래는 왓츠앱으로 빠꾸먹은 흔적입니다 ㅠㅠ


현재 집은 집주인과 연락이 됐는데 비자는 없고, 회사에서 비자 발급을 위해 노력중이며, 불법 체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만약 비자 발급이 안되면 90일 되기 전 한국으로 출국했다가 2주 정도 지내고 다시 들어올 예정이다. 원한다면 오퍼레터로 내용을 증명할 수 있다. 고 얘기하고 오퍼레터를 통해 승인 받을 수 있었습니다.


Docusign이라는 것을 통해 계약서에 서명을 했고

센트비라는 어플을 사용하여 집주인에게 보증금 및 첫 월세를 전달하면서 집 구하기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냈습니다.


회사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의 콘도/ 6개월 계약/ 보증금은 한 달 이었고

같은 집에 사는 사람은 베트남 집주인(엄마), 싱가포르 국적을 가진 꼬맹이들 셋, 필리핀 헬퍼 이렇게였습니다.



처음엔 애들이 셋이라서 좀 시끄럽지 않을까 걱정이라 했더니 애들 다 학교간다고 하며 안심시켜줬고, 막상 와보니 물론 남자애들 셋이라 우당탕탕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없긴 하지만 하루종일 영어로 대화하고, 티비도 영어로 틀어놓고 아주 영어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처음엔 조금 낯 가리던 아이들도 지금은 제 방에 와서 카드게임을 하자고 할 정도로 친해지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집주인도 너무너무 친절해서 필요한 것이 있다고 하면 흔쾌히 빌려주고 하루는 같이 공원에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베트남 사람이지만 여기서 대학교도 나오고 10년이상 살아서 싱가포르에 대해서 잘 알기도하고 나이도 비슷해서 재밌습니다.

헬퍼 또한 필리핀사람이라 영어도 잘하고, 가장 큰 언니이기도 하구요.


생각해보니 비슷한 나이대의 직장인들과 사는 것도 나름의 장점이 있겠지만

여자 성인들, 그리고 아이들, + 귀여운 고양이 둘과 살게 된 게 오히려 편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집 계약할 때는 몰랐지만 일주일에 한 번 방 청소를 해준다고 했고 물컵같은 건 설거지 다해주고,

요즘엔 회사에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고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밥을 보온으로 맞춰놓고, 고기도 재워놓아줬습니다.

회사 갈땐 오늘 밥먹고 오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집에 있을때 시간이 맞으면 밥을 챙겨주기도 합니다.


어쩌다보니 싱가포르에서 하숙집을 구했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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