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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림 Aug 29. 2022

대체 수습을 어찌할 생각이신지...?

환혼 20화

필자는 환혼 20화를 제대로 보지 않았다. (리뷰, 클립 영상 정도만 봤다.) 따라서 이글에 쓰는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힌다.


판타지를 쓰는 건 굉장히 어렵다. 왜냐면 판타지일지언정 법칙에 일관성이 있고, 예외가 존재한다. 그걸 작품 안에 녹여내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자기가 만들고 쓰는 작품인데도 설정 적용을 잘못해 독자들에게 욕을 먹는 경우가 종종있다.


적용을 제대로 해도 독자들에게 그걸 설명하지 못하면 욕을 먹는 건 매한가지다.


필자가 보기에 20화는 무덕이가 장욱을 칼로 찌르는 그 한장면의 비극을 위해 구성되었고, 그 장면은 정말 강력했다.


그 강력한 감정선에 대해서만큼은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러나 나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일단 진무가 낙수에게 걸어놓은 주술이 그토록 강력했던걸까?


여태까지 문제 상황에서 무덕이는 항상 능력을 발현해왔다. 그런데 20화에 와서 보니 그간 문제 상황에서 능력을 발현했던 건 낙수가 아닌 진부연인듯 싶었다.


왜냐면 거울에 갇혔을 때, 천부관에서 내관에게 기를 빨아먹힐 뻔했을 때 무덕이는 잠시지만 눈이 보이지 않았다.


즉 이건 진부연의 능력이었고, 때문에 무덕이가 눈이 보이지 않았던 걸로 해석할 수 있다.


낙수의 능력이 순간적으로 되돌아온 건 2화에서 경천대호에 빠졌을 때랑, 18화에서 얼음돌을 가졌을 때인 거 같다.


그때는 능력을 쓴 이후에도 눈이 보였다.


즉 기본적으로 무덕이는 낙수의 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진부연의 몸이 낙수의 능력을 봉인해두고 있고 수기가 가득할 때만 제한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때는 진부연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20화에서 낙수의 능력이 방울에 의해 나오면서 진부연은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런데 말이다. 낙수의 능력이 돌아왔을 때는 진부연이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서 앞부분에는 제대로 설명이 없었다.


위기 상황때마다 진부연의 능력으로 상황을 넘겼는데 갑자기 20화에 와서 방울 하나에 낙수가 저 지경이 났으니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것이다.


방울이 그렇게 강력한 도구였으면 20화 전에 한번은 나왔어야하지 않을까? 편집에서 잘려나갔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급조한 기분이 있다.


좀 다르지만 19화에서도 “왜 그랬지?” 하는 장면이 있었다. 욱이가 얼음돌을 비로 바꾸는 씬 말이다. 정말 멋있었는데 누가 댓글에 무덕(낙수)이가 하면 안되냐고 그런 말이 있었다.


생각해보니까 그때 낙수의 능력이 잠시 돌아온 상태였는데 왜 안됐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음돌을 가진 상태에서는 스스로 공격하는 것이 되고, 얼음돌을 몸 밖으로 꺼낸 상태에서는 힘을 잃기 때문일까?


작가한테는 당연한 것들이 시청자들한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이런 걸 적절하게 말을 해줘야하는데 중요한 씬에서 좀 불친절한 감이 있었다.


줄줄이 썼지만 이런건 비교적 자잘한 거다. 판타지적 설정은 작가가 뒤에서라도 설명을 하면 어떻게 넘어가게 되어있으니 말이다.


진짜 문제는 낙수가 사람을 많이 죽였다는 거다. 이걸 필자는 어떻게 수습할지 정말 모르겠다. 


물론 낙수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진무 방울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저지른 일이다. 그러나 죄에는 용서받을 수 있는 죄가 있고, 용서 받을 수 없는 죄가 있다.


많은 사람의 생명을 해친 건 용서받을 수 없는 죄다. 그게 설사 누군가의 주술에 의한 걸지라도 말이다.


욱이를 죽인 건 괜찮다. 낙수의 살생에 그는 책임을 지니고 있거니와 어차피 안 죽지 않았는가.


문제는 다른 죽음들이다. 필자가 작가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이고, 이는 다른 작가들한테도 금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걸 어떻게 수습할지, 아니 수습이 가능은 한 건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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