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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림 Sep 20. 2022

내겐 너무 불편한 캐릭터

작은 아씨들 오인경

현재 작은 아씨들 4화까지 봤다. 이글은 개인적인 감상이기 때문에 상당히 주관적이다. 이를 감안하고 읽길 바란다.


제목에서도 말했듯 필자는 오인경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불편하다. 사실 상당부분 오인경이란 캐릭터와 닮았다.


그닥 정의로운 편은 아니지만 신념을 중시하는 부분이 말이다. 


동족 혐오인지 그런 오인경의 캐릭터가 그렇게 곱게만은 보이지가 않았다.


왜냐면 오인경은 드라마 4화 내내 단 한번도 타협한 적이 없다. 기자로서 정말 좋은 기질이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가족으로서도 그럴까?


오인경은 누구보다 이타적인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가장 이기적인 인물이다.


슬픈 사연에 공감하고 그 감정에 동화되면서도, 정작 친언니 오인주의 마음을 공감해주지 못한다.


박재상이 동생의 수술비를 낸다고 했을 때 오인경은 반대만했지 제대로된 다른 대안을 제안하지 못했다.


댓글에는 오인경이 추후 나중일을 걱정한 것이 아니냐하는데 물론 그런 것도 있겠지만 자신의 신념,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본다.


언니인 오인주가 그것 때문에 맞기까지 했는데도 상대가 뭘 치러냈는지는 관심 밖이고, 그저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한다.


오인주가 장부 이야기를 꺼냈을 때도 오인경은 기자의 시각으로 박재상을 날릴 도구로만 여긴다.


아. 저래서 오인주가 오인경 더러 마음이 딱딱하다고 했구나, 4화의 행동들을 보면서 이해가 됐다.


물론 오인경이 고모할머니를 데려와 상황을 해결하긴 했다. 그런데 애초부터 고모할머니를 설득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면 오인주가 그렇게 비참하게 맞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4화에서 특히 오인경이 좀 얄밉게 보였는데 오인주에게는 없는 비빌 언덕이 그녀에게는 있다는 점이었다.


난초를 조사하기 위해서 소꿉친구인 하종호의 집에서 살다시피한다. 그녀가 사는 집과 비교가 안될정도로 하종호의 집은 아늑하다.


또한 고모할머니도 그렇다. 오인주는 돈을 빌리기 위해서 자신을 싫어하는 팀장한테 비굴하게 부탁했다.


그런데 오인경은 어떻게 했는가? 고모할머니한테 갔다. 그녀에게는 비빌 언덕이 있다.


오인주가 맞아서, 구걸하면서 빌려야하는 수술비를 오인경은 고모할머니한테 부탁하면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애초에 오인주가 고모할머니한테 부탁을 하면 되지 않냐고.


고모할머니가 오인주를 대하는 거 봐라. 애초에 오인주의 선택지에는 고모할머니가 있을 수가 없다. 고모할머니라는 선택지를 꺼낼 수 있는 건 오인경이어서다.


불편한 부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인경은 자신의 신념을 가치관을 언니와 동생에게도 강요한다.


언니가 20억을 갖겠다고 하자 신고하겠다고 한다. 동생은 자신의 재능을 팔아서 사랑을 받고, 수술을 받길바라지만 그건 안된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고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20억이, 재능을 파는 것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반대한 게 아니다.


그녀의 신념, 가치관에 합치하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의아했던 건 왜 오인경은 주식에 그렇게 재능이 있었는데도 굳이 기자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물론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자유가 있다. 


그런데 말이다. 오인경 스스로는 가난을 견뎌낼 수 있고 부끄러워하지도 않았지만 그녀가 가장 소중하다고 자신의 입으로 말하는 오인혜는 가난을 부끄러워한다. 집에서 도망치고 싶어한다.


오인주도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면 위험한 비자금에 손을 대기로 한다.


결국 오인경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하나도 타협하지 않았다. 하나도 내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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