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북유럽 감성, 저도 몰라요.
스웨덴 OO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라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로 이어집니다.
누군가는 “자동차 할인받을 수 있어요? 라며 눈을 반짝이고,
다른 이는 이어 묻죠. “사무실 예뻐요? 북유럽 갬성?”
아쉽게도 제게는 그 어떤 것도 해당이 없었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외국계 회사의 한국 패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그 어떤 외국계 직장 문화도, 한국에 들어오는 순간 사수를 거치고, 팀장님을 거치고, 대표님을 거쳐서
순식간에 로컬화된다는 사실을 말이죠.
내가 들어오는 회사는 다를 줄 알았지 뭐예요.
(나의 오만함 눈치 챙겨)
저한테 하라니요? 아니 왜, 그동안 잘 지내셨으면서..
저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전형적인 한국 회사에 다니다 외국계 환상에 취해 이직한 다분히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그런 제가 입사 후 정확히 12년 뒤 그 북유럽 감성 그득-하게 리노베이션 해야 하는 총책임을 맡게 됩니다.
(아니 왜.. 다들 그동안 잘 지내셨으면서..)
저는 다들 좋다던 워라밸을 누리며, 멋진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내 손으로 하는 거 말고, 남이 차려준 사무실에서요.
그런데 웃기죠? 시키면 또 그렇게 열심히 합니다.
제가 바로 그 K-직장인입니다 :)
북유럽 감성을 갈아 넣으려다 제가 갈려버린 그 사무실 분투기, 함께 보실래요?
리노베이션 전의 사진 먼저 던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