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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l Aug 30. 2021

사소한 이유

20대가 왜 '올드'한 방송국에서 일할까?

왜 방송국에서 일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콘텐츠를 하려면 잘 나가는 무슨 스튜디오, 플랫폼 기업 같은 곳이 비전 있지 않냐는 것이다. 우리 엄마는 상상하지 못할 질문이겠지만 요새는 그렇다. TV를 안 보는 세대, 왜 방송국일까 물어보는 게 의외는 아니다.


사실 할 말은 없지만, 나는 '아카이브를 쓸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시사·정치 콘텐츠를 제작해온 내게 영상 아카이브는 적지 않은 자산이 됐다. 2020 총선 개표방송 때 만든 아래 영상은 KBS의 영상 아카이브를 활용해 역대 총선을 2분 내로 정리한 콘텐츠다.


2020 총선 개표방송 때 만든 미디어월 콘텐츠


딴 얘기 하나 더 하자면, 아카이브 활용을 제작비 절감이나 경제적인 제작으로 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카이브 활용은 생각보다 힘들다. 되는 이야기도 그림이 없으면 버려야 한다. 2시간 영상에서 가장 적합한 그림을 고르고 골라 2초 채운다. 도 닦는 심정으로 자료를 찾았다.


나는 거의 콘텐츠 제작을 혼자 하는 편인데 아래 영상을 제작할 땐 결국 동기에게 자료를 함께 찾아달라 SOS 쳐야 했다. 제작비를 아꼈다면 그만큼 제작자를 갉아먹은 것이라는 소심한 항변을 해본다. (끝)



피땀눈물


For creators,

나는 어쩌다보니 개표방송만 했는데, 미디어월로 콘서트, 전시, 무대 공간 기획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궁금... 분명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많이 다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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