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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빛 May 24. 2024

너에게, 분노가

네가 날 불편해하는 거 알아

난 분명 여러 모습으로

널 많이 힘들게 했지


나로부터 멀리 도망치려 했을 때

넌 알았을까

난 네 안에도 있다는 걸


네가 더 여려졌다고 생각하지 않아

넌 그때도 여렸고

지금은 여전히 피하려 들지


넌 뭐가 두려운 걸까

마주 서서 날 봐

그냥 나일뿐이야


피곤하고 약해진 네 곁에

조금 더 가까이 있을 뿐이야

그냥 나이고 싶을 뿐이야


가끔 네 곁에 가까워져

잠시 커 보인대도

더 이상 그때와 같이 해치지 않아


네가 반가워하는 기쁨과 같이

가끔 만나기를 마다하지 않는 우울과 같이

그렇게 날 새롭게 만나가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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