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인? 날인?" 헷갈리는 이 순간이 잔인하다
"이건 oo 서류고, 이건 oo 계약서니까 간인하고 날인하면 돼"
이렇게 설명해 주더라.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한다.
내가 살면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본 적이 있었던가?
고작해야 예전에 자취방 구한다고 공인중개사, 집주인과 함께 부동산 계약서에 서명했던 기억뿐이다.
'앞으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이런 중요한 거라니... 겁도 나고, 실수할까 봐 두려운데..'
'겹쳐서 찍는 게 간인이고, 도장 찍는 게 날인이구나'
솔직히 이 나이 먹도록 뭔 소린지 몰랐다. 몰랐으면 어떤가, 이제부터 배워가면 되지.
앉아서 이것저것 하다가, 궁금한 것들은 네이버에 검색해 봤다.
間 사이 간 印 도장 인
1. 함께 묶인 서류(書類)의 종잇장 사이에 걸쳐서 도장(圖章)을 찍음. 또는 그 도장(圖章).
捺 누를 날 印 도장 인
1. 도장(圖章)을 찍음.
말 그대로 간인과 날인이었다.
계인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대체로 비슷한 느낌이더라.
"이 서류는 여기서, 저건 저기서, 그리고 이건 이렇게 출력하고...
이건 원본이 필요해, 이건 출력 후 날인하면 돼."
계약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이렇게 많은지도 몰랐고,
이런 절차가 있는지도 몰랐다.
뭐가 뭔지 몰라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중요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