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만 중 하나
나는 딱히 할 줄 아는 것도 없었고, 배워둔 기술도 없었다. 가장 중요한 돈도 없었다.
시간은 흘러 20대를 지나 30대에 접어들었지만, 나는 그저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별다른 목표도 없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라 하루 종일 누워서 유튜브만 봤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뭐라도 해야 한다'는 막연한 바람이 있었다.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그렇게 나는 내가 할 만한 일들을 찾아보고, 게임 방송을 보고, 먹방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주변의 시선은 이미 오래전에 꺼버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그야말로 완벽한 자유 속에서 살고 있었다.
키보드 앞 모니터나 손바닥만 한 스크린을 보다 보면, '그냥 쉬는 청년'들이 몇십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내 이야기가 그 속에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고시를 준비한 것도, 사업에 도전한 것도 아니었다. 크게 다치거나 아픈 사람도 아니었다.
그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고, 큰 목표나 꿈도 딱히 없었다.
그리고… 서른둘, 생전 처음으로 직장에 취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