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녀와 춤을 Jul 16. 2021

나 오늘 잘 살고 있나-인생 쪼개기

기업, 상속세. 그리고 사람. 한샘의 IMM PE 매각 기사의 단상

나는 나보다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일을 오래 해 오고 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나의 제안에 당연히 

몇몇 개는 도움이 되겠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상담자. 즉, 나의 생각, 가치관. 

그리고 이전 상담 경험이

재료가되니 

또  몇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리라..... 



투자와 자산관리에

관련된 일들을 컨설팅하고

같이 방안을 만들어가는

나의 업무들. 




특히 상속 증여는 

나의 관심사이며 

어떤 부분에서는 

삶의 핵심으로 생각하는 

주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과 세상을 대하는 관점. 

내가 살아가는, 

살아야 하는 이유를 

자주 생각하게 되고 

강제적으로 

잊지 않게 되는 

기회가 된다.



여전히 그 가운데는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에 있다.


이건 먼저 산 사람들. 

실질적으로 내가 함께한

상담의 시간을 통해, 

마치 진주가 만들어지듯 

내 손바닥에 선물로 온 알갱이다.







나는 최선을 다한다는, 

끝까지 해보겠다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후의 결과(?)로 

누리는 것이 많은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로 성공한 

사람들이 놓치는 면을 

보아와서 인 듯하다.



좋아하는 말은

'되어 지는 것'이다. 

비록 그간 '잘 되어지는' 게 

나에게 많지 않을 지라도.

 




최근 한샘의 조창걸 회장과 

가족들은 자신들의 

지분 30.21% 를 

사모펀드 IMM PE에 

경영권 매각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82세인 조창걸 회장의 

상속 플랜이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아서 

인 듯 하다.  

거기엔 차기 경영자로 

수업 받아온 아들의

사망 이유가 커 보인다.




전문 경영인이 맡아 

회사를 경영하면 되지만 

우리나라 상속세 구조를 볼 때 

그 세금은 어마 할 것이다.

게다가 오너 지분이 많으면 

상속세도 할증 된다.  



매각 이후 받게 되는 

수조 원으로 조회장은 

공익사업에 

주력할 것이라 발표했다.



현재 노조는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우리도 모르게 

회사를 넘겼다고? 가 

주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사전 의논했다면 

찬성했을까?




회사의 규모가 크든 작든. 

비록 우리 곁의 

김밥집 이어도 상황은 같다.


잘되면 잘되어서 

안되면 안 되어서의 

고민이 많은 게  사업이다.  



신경 쓸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개인이든 법인이든 

사업자 신고한 사람들은 

이부분에 끄덕인다.




세상의 산업 변화에, 

세금에, 직원 채용에, 

내부 구조에, 원가에, 

매출에.. 


언뜻 밖에서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회사라도 

그 안에 들어가면 

많이 파는 것 말고도 

치밀하게 연결된 

거미줄 같은 

신경 뉴런들이 가득하다.



 어디 하나라도 끊어지면 

전체가 흔들린다.

견고해야 한다.


오너는 그래서 

25시간 일한다. 


기업이 성공하면 

오너 가문은  

예전보다는 좀 더 기름진 

음식과 편안한 자리를 

누릴 수는 있다.




그러나 가족 안에서는 

자칫 잃는 것, 놓치는 것,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 

가족들이 더 고민해야 하는 것들이 

연 걸리듯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기업이 이어지는 

승계 과정에서 최대 500억의

공제 혜택을 준다.


당근이 있으면 

채찍이 있는 법. 

승계 혜택을 받으며 

기업의 자산 매도, 

업종 변경, 직원 감축을 

7년 간 하지 못한다.



어기면? 

그에 대한 페널티가  

무서울 정도다. 


혜택 받은 걸 

토해내야 하니 말이다.




기업이 망하면 

망해서 피를 토하는 

아픔을 가진다.

또 잘되면 

이렇게 잘되기에 

안아야 할 무게들이 있다.


누군가는 왕관의 무게를 

견디라고 말하지만 

그 왕관을 견딜만한 

체력이 없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  



PT도 시간과 

돈이 있어야 받는다. 


건강해지기 위한 노력이지만 

오너들은 PT를 받으러 가다가 

어쩔 수 없이 회사일로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기도 하는

특별한 직원의 위치다.  




다음 승계를 위한 자녀를 

키우기도 하지만 

이 역시 고민이 많다.

여러 자녀 중 1명을 

대표로 불러야 하는 

고민과 기업을 

물려주는 과정의 

세금 문제 역시 만만찮아서다.



창업을 할 때 

우리가 그렇게 

승계를 걱정할 만큼, 

상속세로 머리 아파할 만큼 

성공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 말이 맞기도 하다.


회사가 어느 정도 크면 

규모에 맞는 절세플랜이 

가동되니 그때 

이 부분을 생각해도 좋다.



그러나 나는 인생이라는 

길지 않은(누군가는 길다고 하지만) 

시간을 그려 놓고 

사업을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조금은 단순한. 그러나 중요한

제안을 하고 싶다. 


점층법이 아니라 점강법으로.




상담할 때 자주 

제안하는 방법이다.

별것 아니지만 

별것 아닌 게 아니다라고

나는 믿는다. 


일단 백지에 한 줄을 긋는다. 

맨 왼쪽 끝에 1이라고, 

맨 우측 끝에 100이라고 쓴다.




그리고 나의 현재 위치와 

은퇴 시점을

대략 짚어본다. 



이건 단순히 

수명과 삶을 짚어보는 

시간이 아니라 

구체적 계획을 설정하는

도구가 된다. 



나도 그렇고 상담하신 분들의

의미있는 피드백도 많다.






아니 그럼 누가 

영원히 산다고 

생각하는 줄 아나요?

그 정도는 

알고 있어요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하는 것과 

직접 그려보는 것은 다르다.



생각하면 실행 단계까지 

구상하게 된다.   

무한하지 않은 

육체의 삶을 신은 결정 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삶에서 나이를 의식해서 

도전하거나 

의미 있는 일들에 

주저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즐겨야 하니까.  



단, 어떤 경우는 그렇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또 그렇지 않다.  




그간 살아온 중년의 

피로감에서인가.

나는 악착같이 

뭔가를 하려는 것의 

주의경보를 울리고 싶다. 

그러나 YOLO는 아니다.



삶의 균형 속에서 

잃지 않아야 할 것들을 

챙기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구체적 시간의 흐름 속에서 

준비하자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내가 만난 모든

(비록 약간의 오차는 있을지라도) 

오너들은 

자신들의 사업장은

또 하나의 자녀다.

맏아들이고 

살림밑천이라고 불리는 

든든한 딸이었다.

또 하나의 자녀였다.

 


자녀인 '회사'는

잘 키우겠다는

오너의 '마음 영끌'로

큰다.



너에게 올인하겠다고.  

그래서 대출도 받고 

확장도 하다가 

가끔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도 한다.




그게 기업이다. 


평생을 공들인 회사인

한샘의 회사문을 매일 열고 닫는 오너.


그 무게로 살아가는 

동력이 되었을 

손때와 애정이 가득한

열쇠 꾸러미를 

누군가에게 쉽게 

넘길 수 있었을까

(알지 못하는 다른 내용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의 

경험으로 본).




평생 가꾼 회사의 이익으로 

넉넉하게 자녀들도 

먹고살았고 또 

앞으로도 먹고살도록 

준비해 줄 수 있다.


그리고 회사 안에서 

직원으로서 함께 

동고동락하며 힘을 합친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 있다.

윈윈이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다른 회사가 한샘을 경영하면 

특별한 조건의 

계약사항이 있지 않은 이상

그대로 일하게 된다. 


아쉽게도 떠나는 회장과 

가족이 있을 뿐.



얼마 전 이건희 회장의 

사망으로 어마한 그림들 

이야기가 나왔다.


그림을 기부하여 

상속세를 줄이고 

나라는 그림을 받아 

국고에 넣어 

전시로 국민에게 돌려준다.



자본주의의 평균을 위한 

강력한 상속세는 

이렇게 강제적 기부로 

유도된다.



부의 승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대부분이니 

시원한 분위기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니. 



조창걸 회장은 

향후 공익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말한다.


그간 회사에 집중했다면 

인생의 후반전을 

마음이 가는 곳에, 

의미가 있는 곳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세속적이고 계산적인 

내 입장에서 보면(?) 

조창걸 회장이 매각 후 

받게 되는 자산의 반이상이 

언젠가는 상속세 납부로 

귀결될게 또 보인다.



이럴 땐 공익법인으로 

세상과 나누고 

그 가치가 이어지게 하는 게 

최고다. 

잘 풀어가고 있는 분 같다.  


상속세 반대주의자는 아니지만 

때론 갸웃거리게 되는 

세금이다.



가끔은 상속세도 내로남불이다.  

객관적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니.

할 말이 많아서인지 

글이 산으로 들로 오가고 있다. 

용서하시라.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행복의 밀도다.

위의 그림처럼 100까지 

선을 그려보면 

보이는 게 있지 않을까.

놓치지 말아야 것들을

놓치지 말자고 말하고 싶다. 


오늘 한샘기사를 보는 느낌이다.


해석은 각자가 다르겠지만.



http://www.insigh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9018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