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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들들들 참나물볶음과 쑥갓나물무침

by 소미소리


채소가게에 갔다가 봄나물이 보여서 참나물과 쑥갓을 한 봉지씩 사 왔다. 올봄의 첫 참나물이다. 참나물은 나물로 무쳐도 되고 프라이팬에 볶아도 되는데 이번에는 참나물볶음으로 꼬들거리는 나물반찬을 했다. 참나물을 몇 번 씻은 뒤에 팔팔 끓는 물에 잠깐 데쳤다. 어차피 다시 볶을 거라 끓는 물에 넣었다가 숨이 죽었을 때 바로 건졌다. 데친 참나물을 찬물에 헹구고 적당한 크기로 송송 잘랐다. 손질한 참나물을 팬에 넣고 국간장, 다진 마늘을 한 큰술씩 넣고 들들들들 볶았다. 참나물이 충분히 볶아졌을 때 참기름과 참깨를 넣고 한 번 더 볶아서 완성했다. 간장으로 간간하게 볶아진 참나물볶음이 향미가 좋았다. 다만, 오랜만에 참나물을 무치다 보니 두껍고 질긴 줄기 부분을 잘라내는 것을 깜빡하여서 질긴 부분이 좀 거슬렸다. 팬에 볶은 참나물은 그냥 무친 것보다 보관성이 좋아서 냉장고에 두고 다음날까지 먹어도 맛의 변화가 거의 없다.


봄에는 다양한 푸성귀가 많이 나와서 나물을 하기에 좋다. 참나물을 사면서 같이 사온 쑥갓도 나물을 했다. 쑥갓은 전을 하거나 쌈채소로 먹어도 좋지만 나물을 하면 한 번에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채소를 빨리 소비하고 싶을 때 만들고 있다. 참나물의 질긴 부분이 생각나서, 쑥갓의 두껍고 질긴 줄기 부분을 잊지 않고 잘라냈다. 몇 번 헹구어 씻은 쑥갓은 끓는 물에 넣었다가 빼는 정도로 잠깐 데쳤다. 쑥갓은 생으로도 먹는 채소이니 오래 데칠 필요가 없다. 데칠 때에는 줄기 부분을 먼저 넣고 그다음 이파리 부분을 물을 담그면 된다. 데친 쑥갓을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짜고 적당한 크기로 잘랐다. 손질한 쑥갓에 다진 마늘, 간장, 참기름을 한 큰술씩 넣고 무친 다음, 참깨를 송송 뿌려 완성했다.


이번 봄은 미세먼지가 많지 않아서 다행스럽다. 코로나 시기 이후로 미세먼지 농도가 많이 엷어진 것 같다. 봄철에 창문도 못 열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봄에도 충분히 산책을 하고 집의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킬 수 있으니 편하다. 아무 때나 산책하고 아무 때나 창문을 열어 환기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한 시절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는 그것이 감사한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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