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건강했던 습관을 다시 찾기
오랜만에 글을 쓴다. 글을 예전만큼 자주 쓰게 되지 않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나는 삶이 괴로울 때 글을 찾기 때문이다. 생각이 많아질 때, 마음에 분노가 들끓을 때, 내 감정을 분출해야 할 때 글을 쓴다. 결혼생활도 안정되고 직장에서의 내 자리도 찾아가면서 더 이상은 그런 동기로 글을 쓸 필요가 없어졌다. 더불어서 올해부터 시작된 대학원 생활도 글을 멀리하게 된 데 한몫했다. 이제는 글쓰기 말고도 할 일이 너무 많아진 탓이다.
글쓰기뿐만 아니라 식습관, 운동습관에도 조금씩 느슨함이 찾아왔다. 예전만큼 홈트나 SNPE를 매일 하지는 않는다. 폴댄스도 그만둔 지 1년이 넘었고, 그 사이에 다른 재미있는 운동을 찾아 나섰지만(예를 들면 점핑… 지금은 회피 중이다) 그렇게 운동에 많은 시간을 쓰기가 힘들어졌다. 나의 식이 패턴에는 새롭지는 않지만 떼어내기 어려운 습관이 찾아왔다. 다당류의 중독. 습관적으로 빵이나 과자를 찾는다. 특히 혼자 있을 때면 나 자신을 제어하기가 그렇게 힘이 들 수 없다. 분명 건강한 요리를 좋아하건만, 퇴근 후 집에 오면 요리를 하고 싶은 생각은 사라지고 그저 빠르게 나의 설탕 중독을 채울 무언가를 찾는다. 최근에는 집에 있는 대부분의 과자, 군것질 거리들을 버리는 행동까지 취했다. 건강 습관을 다시 잡아보려고 이것저것 시도하던 중, 문득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에 내가 유지했던 습관들을 다시 찾고 싶다. 매일 홈트 하기, 건강한 식단 하기, 꾸준히 글쓰기.
사실 습관 만들기 측면을 너머, 나의 삶을 기록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과거를 잊으면 미래가 없다는 말이 괜히 과장된 게 아니라는 걸 느낀다. 요즘처럼 내 일상의 삶이 살짝 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질 때, 나는 과거의 기록을 펼친다. 내가 잘 해냈던 성공 사례들을 다시 꺼내보며, ‘아, 나 이 때는 이렇게 했었지’라고 되새긴다. 그러면 다시 길을 잡아볼 수 있다. 이번에도 오랜만에 브런치 글들과 인스타그램 기록들을 찾아보며 마음을 잡는다. 과거의 내 모습들을 저장해 놓는 것은 사진이든 글이든 큰 힘이 된다. 이정표는 앞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뒤를 돌아서도 이정표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