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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빌리 Jan 06. 2024

2년이 지나서야

모든 것을 원점으로


2021년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아웃도어 아일랜드를 종료한지 만 2년이 되었다.


청년마을 아웃도어 아일랜드 홍보 포스터


21년도에 사업이 종료되었을 시점에는 모든 것이 소진되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시기였고,

22년도 상반기에는 상처받은 마음과 동시에 어떻게든 눌러보겠다는 억지같은 마음으로 새로운 사업과 활동을 준비하다 시들시들해진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23년도에는 아주 느슨해지고 약해진 연결고리를 살짝 이어가겠다는 작은 노력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아웃도어 아일랜드는 청년마을도 아닌, 브랜드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무언가로 방치되었다.



아웃도어 아일랜드

조선소의 섬, 거제도에서 발견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곳

조선소로 대표되는 거제도는 육지에서 가장 큰 섬이다. 해안가의 길이는 우리나라 가장 큰 섬인 제주도 보다 길고, 경남에서는 가장 많은 해수욕장을 가지고 있다. 4면이 바다여서, 바다에서 할 수 있는 아웃도어 액티비티는 골고루 다양하게 있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이 곳은 독특한 자연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서핑, SUP, 스노쿨링, 카약, 캠핑, 백패킹, 트레킹,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한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 거제도만한 곳이 있을까 싶다.

우리가 부산을 떠나 경남 거제, 로컬에 정착을 하게 되었던 여러 이유 중에는 이러한 자연환경이 일상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크게 작용했었다.


그래서 청년마을을 준비할 때, 이걸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매일같이 '캠핑'을 하러 나가야 되고, 날이 좋으면 '서핑'을 하러 나가야된다는 이미지가 생겼다. 그리고 우리도 그러한 메세지를 외부로 외쳐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캠핑이 일처럼 느껴졌고 서핑은 귀찮아졌다. 우리에겐 늘 '우리가 하는 일'이 늘 우선순위였고, 아웃도어 활동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렇게 우리는 아웃도어 아일랜드를 묻어두었다.



모든 것을 원점으로

23년 연말쯤 아웃도어 아일랜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들의 간절한 염원에서 탄생한 것을 이대로 둘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현재 하고 있는 다른 사업들로, 아웃도어 아일랜드를 또 다른 사업으로 끌고가기에는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깊어지던 날,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회고했다.


우리가 왜 거제도를 선택했는지, 

우리가 왜 여기서 아웃도어 라이프를 이야기했는지,

누가 우리의 메세지에 반응을 했으면 했는지,

우리가 그들과 함께 하고 싶었던 일상이 어떻길 원했는지,

그래서 무엇을 이루고 싶었는지.


아직도 '왜'라는 질문을 끝없이 던지며 답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곧 그 답을 찾을 것만 같다. 


그 때, 아웃도어 아일랜드가 다시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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