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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나 Jun 10. 2024

셋을 위한 소우주

3인 2묘 가족입니다

처음 2년 반은 남편과 나 둘이서 살고, 고양이 마르가 들어오고 그다음엔 반년도 채 안되어 셀로가 함께 했다. 그리고 일 년 정도 지나서는 후가 태어나고 3인 2묘 가족이 되었다.


가정이라는 소우주 속에 우리가 된 것이다.

사랑하는 셋을 위해 가꿔 나갈 나의 소우주.


동그란 입매에 분홍코 새침데기 같은 얼굴을 한 마르는 성격도 한 없이 고양이 다워서 사춘기 아이 같은 느낌이 든다.

마르를 보고 있으면 내가 이렇게 귀여운 애랑 살고 있다니! 하며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시옷입에 마르보다 더 푸른 눈을 하고 까만 코에 흰 양말을 신은 셀로는 쓰다듬어지는 걸 좋아하는 영락없는 개냥이다. 잠들 때도 사람 근처, 머리 근처에서도 잘 자고 팔베개도 가끔씩 하며 골골거리는 사랑둥이다.


그치만 셀로는 만져지는 것만 좋아하는 건지 의외로 마르가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더 많고 사람이 들어올 때마다 현관으로 나오는 마중냥이다. 셀로는 한참 뒤에서야 나온다.


현재 18개월인 후는 잘 웃고 잘 뛰어다니고 빠방이를 좋아하는 남자아이다. 웃는 눈매가 아빠를 똑 닮았다. 애교도 많고 낯가림도 적어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곧잘 웃으며 대한다.


고양이가, 아이가 생기면서 집이 많이 바뀌었다. 신혼 초에는 빈 공간들을 채우느라 바빴다면 지금은 있는 것도 비우고 싶어 매일이 고민이 될 만큼 꽉 찼다. 고양이를 위한 살림살이와 가구, 아기를 위한 장난감, 책, 가구들로 공간을 알뜰히 채워버렸다. 심지어 바닥마저도 매트로 채워졌다. 빈 곳은 천장뿐인 것 같다. 이래서 결혼할 때 집을 다 안 채워도 된다 말하나 싶다.


요즘에는 아기만을 위한 공간 꾸미기보다 가족 구성원으로서 집을 후도 이용하기 쉽도록 꾸미는데 집중하고 있다. 물론 고양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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