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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RI Oct 03. 2017

나홀로 6일 울릉도 여행 - Day 2

여유로운 자극

내 이럴 줄 알았지. 머리가 숙취로 아파온다. 그렇게 마시고도 숙취가 없다면 그게 이상한거지. 더 자고 싶지만 여러명의 부스럭거림에 눈을 뜬다. 밖에서는 예상대로 비 오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오늘은 비가 하루종일 온다고 했었지 아마? 여유로운 울릉도에서의 하루가 될 것 같다.


여기에 나랑 (띠)동갑이고 이름이 같은 친구가 하나 있다. 그 친구가 통발 보러 나가자길래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난다. 또 이런 장면을 놓칠 수는 없지. 그런데 삼시세끼에서도 그리 안잡히던 문어가 그렇게 쉽게 잡힐까? 어차피 화장실도 가야 하기에 일단 따라 나선다.


뚝방쪽에다 던져놓은 통발로 가서 작은 경훈이가 슬쩍 들어본다. 뭐가 많이 있어 보인다. 설마 잡혔나? 가까이 가서 보니 꽤나 많은 무엇인가가가 보인다. 일단 문어 한마리가 보이고 또 다른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도 여럿 들어가 있다. 통발 이거 생각보다 짭짤한데? 얘네 내일 간다고 했으니 통발 넘겨 받을까 싶다. 그런데 지금 날씨 봐서는 너희 나갈 수 있을까?

잡기만 하지 손질을 못하는 육지것들인 우리는 통발을 손에 들고 헬프를 외치며 냥꼬네 사장님한테 향하고 난 잠시 평화의 시간을 위하여 화장실을 들린다. 냥꼬네에는 공용 화장실이 딱 하나 있어서 왠만하면 야외 화장실을 이용한다. 울릉도는 관리가 잘 되어서 공공화장실이 곳곳에 있고 또 모두 굉장히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 있다. 오히려 게하 화장실보다 공용 화장실이 더 편할 정도이다.


숙소로 돌아오니 사장님이 문어를 다듬고 있다. 어디 한번 배워서 나중에는 내가 해볼까? 사장님이 흐르는 물에 손으로 문어를 쭉 흝더니 머리를 뒤집고 내장을 확 뜯어낸다. 산채로… 이거 내가 할 수 있을까? 섬에서 살려면 이런 해산물 손질은 기본이어야 할텐데 아직은 자신이 없다. 하긴 섬에서 살 생각도 아직은 없으니 괜찮지 뭐.

문어를 재료로 만든 호화로운 라면으로 일단 모두 같이 해장을 한다. 어제 내장에게 끼얹은 피로가 과연 이걸로 풀리겠냐만은 일단은 맛있어서 좋다. 문어라는게 이렇게 쉽게 구할 수 있는 거였다니. 삼시세끼는 설마 조작이었던걸까.


오늘은 뭐하지? 원래 비가 엄청 많이 오면 마당에서 비를 있는 그대로 맞으면서 낮술을 마실까도 생각했는데 그정도의 비가 아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것이 뭔가 시원찮다. 하루종일 집에서 있기도 애매하고 어디 가기도 애매한 그런 날씨다.


그런 나를 보고 사장님과 투숙객 몇명이 나리분지를 추천한다. 이런 날씨에 가면 안개가 낀 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더 좋다고 한다. 잠시(5초) 고민하다 결정한다. 그래! 오늘은 나리분지에서 하루를 때우자!


오늘은 사람들이 꽤 이동한다. 구미 처자 3인은 다른 게스트하우스로 옮기고 내 아재개그를 받아주던 동생도 오늘 떠난다. 참 하루만에 이렇게 아쉬워할 정도로 정이 든다는 것도 신기한 여행만의 묘미다. 특히 어제 하룻밤은 광란의 시간을 보내서인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서울에서 또 옥탑방에서 같이 파티할 멤버들이 늘어간다.


어린 경훈이를 비롯한 3인은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인다. 이들도 나리분지를 간다고 같이 가자고 하는데 오늘은 좀 혼자 조용히 거닐고 싶다. 봐서 시간 맞으면 분지 앞에 있다는 나물 비빔밥이나 같이 먹자고 한다. 여기서는 버스가 50분마다 한번씩 있어서 이들 세명이 먼저 떠난다.

구미처자 셋은 다른 게스트하우스로 옮긴다고 캐리어를 잔뜩 들더니 가는 길에 나리분지를 또 들린다고 한다. 거기 나름 트래킹 코스 아니었어? 캐리어를 들고 다닐만한 곳이었단 말인가? 일단 같이 버스에 올라탄다. 가는 길에는 아무래도 외롭지는 않지 싶다.


나리분지를 가기 위해서는 천포라는 곳을 먼저 들려야 한다. 어차피 이곳은 버스 노선이 하나 뿐이라 어딘가에서 갈아탈 수 밖에 없다. 버스는 항상 해안가를 달린다. 만원 버스에 올라타서 창가로 보이는 울릉도 바다의 툭박한 아름다움에 취해본다. 오늘은 날이 흐리지만 또 흐린 날만의 묘미가 있다.


천포는 금방이다. 나름 길이 예뻐서 다음에 올때는 걸어올까 싶다. 천포에서 다음 버스에 올라타는데 익숙한 얼굴들이 보인다. 아까 나간 작은 경훈이네 일행이 왜 여기에 있지? 어디 어디 막 다닌다고 하더니 결국 여기서 또 만나네. 이곳에서 우연히 만나니 또 세삼 반갑다. 이들도 나리분지를 간다기에 같이 가기로 한다. 나 원래 오늘 혼자 있으려고 하는 날 아니었었나?


올라가는 길이 생각보다 험하다. 걸어갈까 고민할때 사장님이 절대로 안된다고 반대했던 이유를 격하게 이해하겠다. 이 길은 사람이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버스도 엔진의 힘겨운 소리를 뱉어내며 겨우 겨우 한걸음씩 올라선다.


그렇게 도착한 나리분지는… 이걸 왜 분지라고 부르는걸까? 그냥 식당 하나 달랑 있고 주변에는 밭이 좀 보일 뿐이다. 게다가 갑자기 비도 쏟아진다. 이 뒤로 트래킹 코스가 있다는거 같던데 일단은 비가 그칠때까지 밥이나 먹으면서 기다려야겠다.


작은 경훈이네 일행은 다른 일정이 이어지는지 이 비속에서도 어딘가로 향한다. 아 부지런한 아이들이다. 나는 구미 처자들과 식당에 앉아서 나물 비빔밥을 시킨다. 왜인지 이해는 안되지만 울릉도에서는 의외로 나물이 유명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나물들이 맛있다. 이 처자들은 어제 그렇게 달리고도 부족했는지 결국 씨앗동동주도 하나 시키고 나도 한잔 얻어 마신다. 아 하지만 오늘은 아직까지는 술이 전혀 안 땡긴다. 물론 저녁 되면 달라지겠지…?

구미 처자들은 밥만 먹더니 다시 버스에 올라탄다. 밥 먹으려고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하긴 뭐 나름 맛있는 비빔밥이었다. 이 처자들 쿨하게 내 밥까지 계산하더니 훌쩍 떠나버린다. 다음에 어디선가 보면 밥 한번 사주세요 라는 멋진 말과 함께.


이제 홀로 남은 나는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면서 키보드를 편다. 이전에 갑자스러운 지름신의 강림에 못 이겨서 장만한 소니 MDR-1000X를 머리에 쓰고 여행지에서 늘 듣는 '어바웃타임' OST를 튼다. 이제 드디어 나만의 시간이다. 글을 쓰는건 정리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라는 의미도 있다. 자기가 자기와 나누는 시간, 이 시간이 자주 있어야 나라는 자아를 더 잘 느낄 수 있게 된다.

비가 멈출때까지 한시간 가량 앉아서 어제의 일을 정리해본다. 처음에 울릉도에 올때는 어떤 곳일까 걱정도 했는데 막상 와보니 매력을 알겠다. 그리고 이곳에서 내 여행을 어떻게 할지도 알겠다. 지금까지 해왔던데로 하면 되는거일거다.


멈추지 않을 것 같던 비는 음식점 사장님이 호언장담한데로 2시가 넘어가니 슬슬 멈추기 시작한다. 그럼 여기는 어떤 곳인지 한번 찾아가볼까? 짐을 챙기고 일어나서 산쪽으로 향해 본다. 그래도 나름 유명한 곳이니 뭐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품에 안고 말이다.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걷다가 나타나는 자연의 소리를 듣고 싶어서 귀를 자연에게 양보한다. 난 자연이 좋다. 이런 곳에 있으면 나도 자연의 일부이고, 존재하는 거 자체가 존재의 의미라는 아주 단순한 명제를 새삼 확인하게 된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거닐며 자연이 뿜는 내음을 맡으며 천천히 발을 옮긴다. 오늘따라 흐린 하늘에 가끔씩 떨어지는 빗물도 소리를 더해 오히려 훌륭한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여기는 하나의 휴양림 같은 곳인가? 큰 기대는 없었는데 간혹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훌륭한 전경이 나온다. 오늘 날이 흐려서 그런지 울릉도 자체가 라오스에서 배타고 들어갔던 므앙응오이느와의 느낌과 매우 흡사한다. 거칠면서 신비하지만 아름다운 그 무엇인가를 내뿜고 있다.

한참을 걷다 보니 약수터가 나온다. 여기가 끝인가? 표지판을 보니 성산봉이라고 여기서 2.3키로 정도 더 가면 정상이 나온단다. 여기까지 왔는데 정상을 안 갈수는 없지. 지금 시간이 3시니까 4시까지 올라가면 시간도 여유로울 것 같다. 내딛는 걸음에 속도를 조금 더 해서 앞으로 나아간다.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이깟 비가 내 앞길을 막을소냐라는 마음으로 패딩을 꺼내 입고 우산을 쓰며 꾸준히 앞으로 나아간다. 아까까지는 트래킹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등산의 영역에 들어선 느낌이다. 길이 가파라지더니 계단까지 나온다.

빗방울이 갈수록 굵어진다. 괜찮을까? 표지판을 보니 이제 1.3키로 정도 남았다. 평소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는 거리인데 비가 거세지고 시간도 늦어지니 강행하는게 맞는지 판단이 잘 안선다. 올라오면서 만난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는 것도 한몫한다.

열정을 가지고 한방향으로 열심히 달릴때는 이 길이 맞는지를 생각하기 힘들다. 그 안에 자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컷 간 길이 내 길이 아닌 경우도 생긴다. 이럴때는 한발짝 뒤로 내딛고 지금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다시 한번 볼 필요가 있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고, 두번째로 중요한 것도 안전이다. 여행은 모험이 아니다. 자기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만 객기를 부려야 한다. 지금은 정상에 대한 도전 정신에 내 스스로 냉정하게 못 본 것 같다. 이 정도면 내려가는게 맞지 싶다. 남은 1키로를 아까워하며 치기를 부리기에는 나도 경험이 너무 많다.

아쉽지만 돌아선다. 이곳은 울릉도를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와볼 생각이다. 기회가 될까? 관음도도 가야 하고 독도도 가야 하고, 은근히 울릉도에는 가야 할 곳이 많다. 그래도 꼭 시간 내서 다시 정복하고 말테다. 기다려라 성산봉아! 난 진게 아니다!

내려오기로 마음 먹으니 마음은 편한데 고된 노동에 다리가 후들후들거린다. 역시 돌아서길 잘했다. 비가 차츰 잦아들지만 그래도 결정에 후회는 없다. 천천히 주변을 음미하며 다시 원래의 식당으로 내려온다.

몸도 마음도 조금 지쳐 있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보이는 울릉도가 무심한듯 내뱉는 경이로운 바다의 전경이 이런 마음을 조금은 녹여준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지 맞아주는 어제의 동지들이 또 한번 마음에 생기를 넣어준다. 그래, 이런게 여행의 묘미지.

어제 하도 얻어먹어서 오늘은 내가 오징어회를 살려고 했는데 애들이 떡볶이가 먹고 싶단다. 떡볶이 하면 또 이경훈이지. 장을 보러 가기 전에 바다가 너무 아름다워 방파제로 혼자 와서 헤드폰을 끼고 잠시 앉아 글을 쓴다. 한쪽을 밝고 한쪽은 어두운 묘한 광경이 현실적이지 않은 분위기를 만든다. 그거 걸어왔다고 작게 보이는 현포항의 마을이 이제는 다소 정겹게 느껴진다. 하루가 지났는데 이곳 현포항에 마음을 조금은 뺏긴 느낌이다.


애들 배고프겠다. 떡볶이 사러 가야지. 이런 생각을 하니 뭔가 아빠가 된 느낌이다. 이것도 나쁘지 않은데? 오늘 2분 커플도 새로 오셨던데 어제처럼 달리지만 말자며 스스로 의미 없는 다짐만 해본다.


숙소로 돌아와서 애들 중 하나를 픽업하여 장을 보러 간다. 이곳에서는 옆의 하나로마트가 유일하게 장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생각보다 여러 물품들을 갖춰놔서 불편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떡볶이떡, 오뎅을 바구니에 담고, 고추장과 마늘도 같이 올린다. 사장님이 고추장은 충분히 있다고 하긴 했지만 여행자로서 이곳의 식량을 축내기보다는 보태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아쉽게도 대파는 없다. 대파가 없어서 당황하고 있으니 사장님이 어디서 묵냐고 묻더니 냥꼬네에 있을거라며 걱정말란다. 혹시 없으면 사장님한테 옆에 밭에 가서 뽑아달라고 슬쩍 얘기해보란다. 아 나 섬에 와 있구나. 이럴때 간혹 느껴진다.


오늘의 떡볶이 컨셉은 시장 싸구려 떡볶이다. 그래서 해물 같은 고급 식재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고추장과 설탕으로만 맛을 낸다. 가끔은 이런 자극적인 맛이 땡길때가 있다. 사람이 어떻게 철학만 하고 사나, 가끔은 실없이 웃고 시덥잖은 대화도 나누어야 하는 법이다.


하나로마트 사장님 말대로 대파는 갖춰져 있다. 설탕과 대파만 빌려서 떡볶이를 만들어낸다. 사실 떡볶이는 요리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음식이다. 그냥 대충 넣고 대충 끓이면 끝이다. 다 하고 나니 7시반이다. 또 다시 저녁의 시간이 왔다.

사람들을 불러서 또 다 같이 둘러 앉는다. 이미 어제 한바탕 교감을 나눈 사이이기에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어제의 맴버들은 어느새 이곳의 주인이 되어 있고 새로운 사람들이 어색하지 않게 주도적으로 이끌어준다. 어린 경훈이네는 배가 안 뜨는 바람에 강제로 이틀을 더 있게 되었다. 보통은 길면 3박4일 정도를 오니 나도 생각지 못하게 장기투숙객이 되어버렸다. 그래봤자 일주일이지만 말이다.


오늘의 새로운 멤버다. 먼저 26살의 꽃다운 여자 아이들 2명이 있고, 커플이면서 도미토리를 써서 애정행각에 원성을 쌓는 남녀가 한쌍 있다. 꽃다운 여자 아이들 2명은 오늘 낚시로 작은 물고기를 여럿 잡아서 사장님이 이걸로 튀김을 해주셨다. 거기에 체험다이빙을 하고 왔다는 혼자 온 처자 한명이 있고, 마지막으로 플로리다에서 온 미국 아저씨와 그 여자친구분이 하나 있다. 한곳에 머물다 보니 기존 사람들과는 더 깊어지고 새로운 사람은 또 다시 맞이하는 재미가 나름 있다.


어제부터 이상하게 회사 컨셉이 갖춰졌다. 나는 팀장으로 불리고 어제는 대리였다가 오늘 내가 과장으로 진급시킨 어린 경훈이 일행 중에 홍일점인 강과장이 있다. 거기에 오늘 온 꽃다운 여자 중 하나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한다. 그런데 신입사원이 자꾸 팀장을 먹일려고 한다. 오늘은 술은 조금만 하려고 했는데 애교에 무너져서 결국 몇잔을 원샷한다. 강과장도 말리기는 커녕 같이 먹인다. 아 오늘도 글렀다…

플로리다에서 온 미국분이 껴 있어서 대화에 어려움이 있을라나 싶었는데 의외로 영어를 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 강과장도 글로벌 인재답게 대화를 능수능란하게 풀어가고 특히나 커플 중 여성분은 6개월 어학연수가 전부라는데 영어가 현지인 수준이다. 천재인가?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다 같이 어울려 노는 분위기가 아니라 서로서로 알아서 얘기를 나누는 편이다. 이렇게 더 좋다. 어제는 서로 서먹서먹해서 아이스브레이킹이 필요했지만 이미 친해진 사람이 반 이상인 오늘은 말 그대로 좀 편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11시가 넘고 오늘도 역시 바깥으로 향한다. 오늘의 2차 멤버는 4명이다. 신랑을 버리고 온 여행객 냄새를 물씬 풍기는 여인 하나와 누님인지 동생인지 아직도 확실하지 않은 여성분 한분, 그리고 신입사원이 합류한다. 오늘은 멀리 안가고 돗자리를 가지고 게스트하우스 바로 앞 바닷가에 자리 잡는다. 어제의 숙취를 교훈 삼아 오늘은 막걸리만 마신다. 사장님이 이 막걸리 완전 숙취 없다고 했는데 한번 직접 몸으로 테스트해봐야겠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가벼운 주제, 어려운 주제, 민감한 주제로 대화와 토론을 병행한다. 이렇게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대화를 하면 다양한 견해를 알 수 있어서 좋다. 밤은 깊어가고 얘기도 깊어가지만 피로 또한 깊어간다. 오늘은 너무 과하게 달리지는 말아야겠다 싶어서 일찍 정리한다. 물론 그래도 12시는 넘은 야심한 시간이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은 또 어떤 여유로운 자극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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