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마케터가 페이스북을 꼭 해야 하는 이유
내가 운영하던 트위터의 팔로워가 약 4천 명이 되던 해, 페이스북이 혜성같이 등장했다. 기존 트위터의 140글자 제한이 없어진 긴 글과 많은 사진을 올릴 수 있는 특징으로 많은 유저들에게 인기몰이를 했었다. 다만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 트위터처럼 불특정 다수와 함께 넓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내가 지정한 친구들과의 이야기만을 그룹 안에서 폐쇄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엄청 별로였다. 그때 당시에는..
그런 폐쇄성이 싫어서, 한 6개월 정도 일까 다른 사람들보다 페이스북을 늦게 시작했다. 그 6개월 사이에도 페이스북은 끝없이 업데이트되고 정책 변화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6개월을 더 빨리 시작했다면 더 효율적인 매체 이해도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회의감이 든다. 이유는 간단하다. 스타트업 마케터라면 페이스북을 무진장 잘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감'이 핵심인 페이스북, 잘 활용하면 좋은 마케팅 도구로 될 수 있다.
이 글을 적는 오늘은 크리스마스 당일이다. 오늘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집을 들어가는데 옆집 사는 남자가 손잡이에 누가 봐도 남자 양말을 빨래집게를 크리스마스 당일에 걸어놓은 건 어릴 적 크리스마스 양말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올린 그룹은 혼자 사는 청년들이 90% 이상인 자취생으로 살아남기 그룹 좋아요가 700을 넘었고 예상컨데 오늘 자정 안에 1천 명을 찍을 거 같다.
저 사진은 진짜 사진이다. 나도 기억이 안 나지만 취해서 집에 들어왔는데 옆집에 저런 게 걸려있고 픽 웃음이 나왔고, 크리스마스에 혼자 보내는 자취생들 혹은 솔로들 혹은 커플들이 공감할만한 요소라 생각해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시라고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지금은 좋아요 싫어요 웃겨요 슬퍼요가 생겼지만 이전에는 이러한 사진들로 공감마케팅이 활성화됐고 그 중심이 페이스북이었다. 스타트업은 페이스북이 없으면 마케팅을 할 방법이 없다. 네이버와 같은 키워드 마케팅은 비용이 무진장 비싸기 때문이다.
장담컨대 저 사진 속에 의도치 않게 크릴 오일 브랜드가 보이게 넣는 사진이 들어갔다면 업계 관계자는 '바이럴'로 의심할 수 있다. 얼떨결에 크릴 오일 홍보해주는 꼴이 됐다.(브랜드는 많지만~) 페이스북에서 공감을 통해 좋아요를 이끌어내고 그 안에 제품을 언급하거나, 브랜드를 노출시키는 방법은 페이스북만큼 잘되는, 효율이 좋은 매체가 없다고 생각한다.
예언컨데,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양말에
크릴 오일을 넣는 콘텐츠가 나올 수도 있다.(두고 보자)
근데 진짜 위 콘텐츠는 술김에 올린 사진이고. 의도치 않게 제품을 언급한 글이다. 직업병이지 뭐 이 정도면..
140자 이상의 제한이 풀려 있는 페이스북, 무서운 신문고 역할도 가능하다.
스타트업 마케팅의 꽃, 페이스북 그럼 무조건 좋을까? 위험한 요소가 더 높다. 다양한 사진과 장문의 글을 기입할 수 있는 특성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될 수 있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초기 운영 방안과 달리 폐쇄적인 구조에서 점점 트위터와 같이 노출되고 개방형으로 변해가고, 일부는 변경됐기 때문에 화제가 될 만한, 공공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글, 콘텐츠가 있다면 순식간에 퍼져버린다. 웃긴 이야기지만 위 보도자료는 교묘한 패스트파이브의 광고기사다. 담당자들은 픽 하고 웃을 기사다 티 안 나게 좀 쓰지.
더이상 비밀은 없다, 모든걸 공개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는 페이스북
페이스북이 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마케터들은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역으로 이용하면 된다. 경쟁사 혹은 동종계열 업체가 광고를 A처럼 진행하고 있다면 A처럼이 효율이 있는거고 A처럼 해야 노출이 잘 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경우 망할놈의 오버레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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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마케터라면, 어디에 배치해야 광고를 통과할 지 열번 백번 할 필요가 없다. 경쟁사가 어떻게 하는지 보고 똑같이 따라하면 된다. 쉽다.
페이스북은 타겟만 잘 잡으면 유저당 20원/ 10원으로도 광고를 노출 시킬 수 있다. 노출된 광고에 클릭을 유도하는건 얼마나 정확한 타겟에게 매력적인 소구점을 잡은 카피로 이끌어내냐에 있기 때문에 카피의 퀄이 중요할것이다. 스타트업 마케터라면 페이스북에 있어서 3가지만 기억하자
-공감
-트렌드(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
-규칙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