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 새활용하는 습관들이기
친환경, 필환경 시대인 요즘 제로 웨이스트와 레스 웨이스트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어볼 수 있다.
나 역시 레스 웨이스트를 지향하고 있어 쓰레기 줄이는 것에 관심이 많다.
대단하진 않지만 꾸준한 방법으로 일상에서 재사용이나 새활용할만한 아이템들은 없을까 찾아보곤 하는데
우리 집에 재사용하거나 새활용한 아이템들이 몇몇 개 보여 간단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화장대에 올려둔 넬리 세제 틴케이스.
사각형의 디자인에 외국물 풍기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 세탁실에 놓고 쓰기에도 예쁜 디자인이다.
세제도 좋아서 종종 구입하여 사용했는데 다 쓰고 난 틴케이스는 괜히 버리기가 아깝다.
사이즈가 작은 옥시즌 세제통은 화장대 쓰레기통으로 사용하고 있고
사이즈가 큰 소다 세제통은 싱크대 하부장에 과탄산소다를 담아두었다.
파손될 염려도 없어 몇 년째 애용 중.
메인 욕실 수납장에 있는 면봉과 화장솜.
일 년에 몇 번 오지 않는 손님을 위해 마련했지만 우리 부부가 더 자주 쓰고 있다.
깔끔한 수납을 위해 하얀색 수납함을 찾다가 새로 구입기 망설여져 하얀색 플라스틱 통을 새활용했다.
면봉을 담은 통은 플라스틱 껌통을, 화장솜이 담긴 통은 액상 세제 통을 잘라 만들었다.
(자세히 보면 단면이 비뚤게 잘려있다)
플라스틱 껌통은 튼튼하게 만들어진 데다 뚜껑도 열고 닫기가 좋아 최애템이 되었다.
껌통의 높이가 면봉 길이보다 낮아 꽉 채울 수는 없어 80% 정도로 채워두고 있다.
당근 마켓으로 한참 중고 거래하던 때, 구매자에게서 돈 봉투를 건네받은 적이 있다.
물건을 판매하고 받은 정당한 돈임에도 봉투에 담긴 돈을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그 후론 나도 가급적 판매자에게 봉투에 담아 건네곤 하는데
나와 같은 기분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내가 사용하는 봉투는 새로 구입하는 것이 아닌 이전 구매자에게 받은 봉투를 재사용하는 것이다.
멀쩡한 봉투를 그대로 폐기하긴 아까운 데다 나도 다음 판매자에게 봉투를 건네고 싶은 마음이 만나
봉투를 재사용하게 되었다. (봉투가 없을 땐 계좌이체나 현금을 드린다)
내게서 봉투를 건네받은 판매자가 나와 같은 기분을 느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봉투를 버리지 않고 재사용한 나 자신에게 뿌듯함을 선물할 수 있다.
쓰레기를 줄이는 것, 지속 가능한 소비에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종이 포장재를 사용하는 곳이 늘었다.
이런 것들을 자주 보다 보니 문득 '선물포장이란 것이 반드시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마침 지인 집에 놀러 갈 일이 있어 설거지 비누를 선물하고자 재사용한 종이 포장지에 담아보았다.
거추장스러운 리본과 포장지 없이도 선물하려는 제품과 재사용 백만 있으면 된다.
노란색 종이 포장지가 외국영화에서나 보던 바게트가 담긴 그것처럼 왠지 분위기 있어 보이는 것 같다.
너무 격 없어 보일 수 있을 거 같으니 어느 정도 친한 지인이나,
나의 가치관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재사용 종이 포장지를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가방 속에 늘 장바구니를 들고 다녀 비닐을 받아올 일이 거의 없지만
예상치 못하게 생긴 비닐의 경우 고이 접어 보관해두고 있다.
비닐 보관은 묶거나 봉투에 구겨 넣지 않고 삼각형으로 접어서 보관해두고 재사용 중.
비닐을 세로로 길게 4등분 하여 접고 봉투의 바닥 면부터 삼각형으로 접어준다.
마지막단에 남은 손잡이는 접힌 면에 잘 숨겨주면 비닐 접기는 끝이 난다.
쉽고 편하게 접을 수 있는 방법이라 애용하고 있다.
쓰레기봉투와 같이 서랍에 보관 중인데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서 사용하기 좋다.
장거리 이동 시 차에서 쓰레기봉투로, 집 휴지통에 씌우는 비닐로, 여행길에 런드리 백으로 새활용 중이다.
버리기 전에 새롭게 활용할 곳은 없는지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재미있고 즐겁다.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지루함과 부담감에 오래 지속하지 못할 터.
부담을 내려놓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놀이라고 생각하면 주변에서 멋진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