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안에 외계인 하나가 들어와 이리저리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에서 볼드모트가 퀴렐 뒷통수에 자신을 드러낼 때의 그 꿈틀대는 움직임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태동이 무엇인지 목빠지게 기다리던 시기가 있었고, 태동으로 인해 갈비뼈가 너무 아파 눕고 일어나기가 괴롭히던 날들이 있었다.
영상으로 남겨두려고 기다리면 어떻게 눈치챘는지 움직이지 않아 아쉬웠고 카메라를 끄면 움직이는게 좀 귀엽고 재밌었다.
자다가 일어나면 아기가 먼저 일어나서 꿈틀대는 느낌이 나를 맞았고, 단 걸 먹으면 같이 즐거워 움직임이 바빠지는 것도 매번 신기했다.
너를 내 배안에 가지고 있는 내내 너의 존재감은 매번 반갑고 경이로웠다.
남들은 벌써 다 잊었냐고 하는 입덧도, 식도염도, 터진 배도 금새 기억 보정될만큼 임신 내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