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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earest Blue Mar 10. 2020

브런치는 SNS일까 아닐까?

브런치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나?

cover photo: @evieshaffer on unsplash



photo from namuwiki


인터넷에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짤이다.

마고로비로 보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에 올리는 사진의 온도차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모두 SNS의 일종인데

각 매체별로 이용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이용자가 업로드하는 사진의 Tone & Manner도 상당히 다르다.


몇 해 전 유행했던 짤 중에는 한국에서 이용하는

SNS별 특징을 더욱 더 잘 포착하고 있는것이 있었다.


싸이월드: 내가 이렇게 감수성이 많다

페이스북: 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있다

블로그 :  내가 이렇게 전문적이다

인스타그램: 내가 이렇게 잘 먹고 있다

카카오스토리: 내 아이가 이렇게 잘 크고 있다

트위터: 내가 이렇게 병X 이다


모든 매체를 사용해 보지 않았더라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고개가 끄덕여질만큼 나이브하고 명확한 표현력이다.


이 짤을 보고나니 브런치가 만약 저 사이에 끼게 된다면

어떤 수식어로 표현이 될지 궁금했다.



브런치: 내가 이렇게 작가스럽다(?)



싸이월드가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진지 오래임에도 불구하고 한 자리를 차지한것에 비해서

브런치는 한국 6대 SNS 사이에 오르지 못했다는게 안타까웠다.

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니 브런치도 SNS의 일종일까 하는 근원적인 궁금증이 생겨났다.


2000년대 중반쯤 청소년기를 보낸 필자는 버디버디와 싸이월드를 주로 사용 했었다.

대학생이 되고 한참 동안도 싸이월드 중심의 폐쇄적 인맥관리에 익숙했다.

대학교 2학년때쯤 대외 활동을 위해서 혹은 버즈 마케팅(바이럴 마케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블로그를 개설하기도 했었다.

그때당시 나에게 블로그란  인맥관리용이라기 보다는 무언가 목적성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러다 2011년쯤 페이스북으로 옮겨가면서 개방형 SNS를 처음 경험했다.

몇 해가 더 흐른뒤에는 인스타그램이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 관리학 시작한지는

 2년정도 된 듯 하다.


시대는 변했어도

항상 우리 곁엔 SNS가 있었다.






브런치는 소셜미디어에 가깝다




기본적인 형태와 매커니즘은 블로그와 유사한데,

몇 가지 독특한 차이점이 있다.


개별 SNS 서비스들은 각각의 개성이 있겠지만은 대개는

'인맥관리'에 주요 기능이 집중되어 있다.

그런데 브런치는 조금 다르다.

브런치에서도 조회수나 구독자 수가 중요하긴 하지만

단순히 누군가와 친밀해지기 위해서 이용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셜 미디어와 SNS(사회적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표현이

같은 의미로 쓰이곤 좀 더 명확히 하자면 SNS는 소셜 미디어의 하위 개념인 셈이다.


Social Media의 종류로는

블로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위키, UCC, 마이크로블로그가 있으며

유튜브나 카카오톡 오픈채팅도 소셜 미디어에 포함 될 수 있다.

(위키피디아 참조)





브런치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차별화 되는 점들은 어떤것이 있을까

좀더 깊게 살펴보기로 하자.


1. 브런치는 친목보단 신진작가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한다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브런치는 단순히 사람들과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서

이용하는 매체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글이 있으면 좋아요를 누르고, 작가를 팔로우 하기도 하지만

온 오프라인의 인맥을 확장하기 위함 보다는 나의 취향을 확고히 하기 위한것이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작가는 브랜딩을 목적으로 하거나 향후 도서 출판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이미 세상에 출간한 책을 홍보하는 장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지 브런치에 쓰는 글들도 다른 소셜네트워크에 올리는 글들과는 결이 다르다.

얼마전에는 한 작가분이 브런치 글들의 다양성에 대해서 논하신것이 화제가 되지 않았던가?

소셜 네트워크라면 그냥 내가 쓰고 싶은 감성글을 쓰거나 일기장처럼 쓰는것이 문제 될것이 없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브런치팀에서도 작가를 발굴하고

책을 출간하는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 브런치는 일방향성 미디어의 성격을 띤다.


브런치는 이용자수 대비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

글을 읽고 댓글을 달고 작가를 팔로우 하는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글을 발행 하는것은  '작가'가 된 사람들만 가능하다.

기성 대중매체인 TV와 유사한 부분이다.

소비는 누구나 가능하지만 생산은 한정 된 플레이어에게만 주어진다.



3. 브런치는 업로드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컨텐츠를 업로드 하는 시간대가 중요하다는 것을.

블로그 최적화를 위해서 매일 오전 9시경 컨텐츠를 업로드 하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의 게시물이 좋아요를 많이 눌리기 위해서

일부러 목요일이나 금요일 밤 11시대를 노려본 경험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브런치는 컨텐츠의 도달(노출)에 있어서

발행하는 시간대가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정보성이 있고 다른사람들에게

읽힐만한 가치가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다음 메인에 노출되고, 카카오톡으로 내보내지고

브런치 메인에 노출되는것이 에디터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보니

단순히 계량적인 기준을 가지고 접근하기 보다는

정성적인 컨텐츠의 질적인 측면을 관리하는것이 중요한 것이다.



4. 브런치는 해시태그 사용이 적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서 빠지지 않는 태그들이 있다

#ootd, #f4f, #맞팔, #선팔, #좋아요


그러나 브런치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해시태그는 컨텐츠당 최대 3개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작가가 단순히 해시태그를 이용해서

구독자를 늘릴 수 있는것이 아니라

컨텐츠에 가장 적합한 태그로 최적화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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