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그려본다는 것에 대하여...
본문에서의 내용은 주인공 케이시가 남자친구 케이와 결혼했을 때의 모습들이 잘 떠오르지 않아 결혼의 확신이 서지 않는 과정에서 겪는 갈등 상황이었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위의 상황은 내 머릿속에 꽤나 오래 머물러 있었다.
일어날 일, 즉 미래에 대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렇게 바라고 있다는 것이고, 혹 그림이 떠오른다는 것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종종 읽어왔던 자기 계발서들에서 비슷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중 하나로 '미래를 계획함에 있어 생생하게 구체적으로 계획하라는 것'이 있었던 것 같다. 역(逆, converse)의 명제가 항상 성립하지는 않겠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내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가능한 생생하게, 구체적으로, 시각화하며...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안될 것들은 안된다. 로또를 한 장 사고 아무리 1등 당첨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며 시각화하더라고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 분의 1이다. 시각화를 생생하게 하는 것보다 로또 한 장을 더 사는 것이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내가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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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찾아 그리고, 현실에서 이뤄져 가는 것을 보는 것이 나의 남은 삶일 것 같다.
무엇을 그릴지에 대해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들이 오고 가지만,
그 수많은 생각들 중 조금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들을 구별해 내는 것이
내가 매일의 일상에서 훈련해야 할 것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