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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민경 Mar 10. 2023

카르마의 법칙

경제적 자유 09.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내 안의 원망이 쌓여가는 것을 느끼던 그때, 모든 것은 결국 나의 생각과 행동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불현듯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여담이지만 나는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었던 영향도 있겠지마는, 아무래도 타고나기를 이기적인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아닐까 남몰래 조용히 생각해 본다. 실제로 과거 모든 선택의 중심에는 언제나 나의 안위가 최우선이었다. 나눔의 이유를 미처 알지 못했던 만큼, 다른 사람의 몫에 탐을 내면서까지 개인의 사리사욕을 충족하기에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한편, 나를 괴롭히는 현재의 시간들이 과거의 잘못된 균형을 바로 세우는 과정이지 않을까 짐작해 봤다. 그렇지 않고서야 나 자신의 오늘을 납득시킬만한 그 어떤 이유도 좀처럼 찾아낼 수가 없었던 까닭이다.


어쩌면 한 명의 인간이 태어나 평생을 사용해 온 말과 행동들은 다가올 미래를 결정하는 일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의 말과 행동은 어디까지나 평소의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이러한 생각은 삶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정표의 역할을 자처해 왔다. 신기한 것은, 이와 같은 과정에서 옳고 그름의 판단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단지 평소에 생각하는 대로, 때로는 행동하고 말하는 대로 우리의 삶은 그렇게 흘러갈 뿐이다. 그러고선 시간이 지나 보이지 않는 신에게 자신의 상황을 한탄하기 시작한다. 어째서 나에게만 이토록 큰 불행을 안겨 주시는 것이냐고 끝이 없는 원망을 쏟아내면서 말이다. 그리고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는 와중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깨닫지 못한다. 자신이 평소 가졌던 생각과 행동, 그리고 말의 방향이 당신의 삶을 지금으로 이끌어 왔다는 것을. 지나온 과거의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나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음에 지금의 이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행여나 나의 어리석었던 지난 선택들이 지금의 이 순간을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면 과연 나는 이 사실을 진심으로 감사해야만 하는 것일까, 혹은 신에게 다시 한번 원망을 쏟아부을 차례인 것일까.


지나온 삶이 내게 가르쳐준 사실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나름의 균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존재하는 세상의 이치처럼, 내 선택의 총합은 어떠한 형태라도 나름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실제로 타인을 힘들게 하며 이루고자 했던 성공은 예상치 못한 영역에서 막대한 손실을 안겨 주었다. 거짓된 말과 행동은 반드시 결과가 드러나기 마련이었고, 지나친 욕심이나 과시의 욕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내면의 인간성을 갉아먹어 가기에 여념이 없었다. 사실, 이처럼 원치 않았던 결과에 대해서 누군가를 원망하는 것은 무척 쉬운 일이다. 상황을 탓하거나 부모를 원망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빠르게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 뿌린 대로 거두게 된다는  지극히 단순한 삶의 이치 같은 것들을 말이다. 보이지 않는 삶의 균형을 의도적으로 무너뜨리는 순간, 그 반작용에 대한 결과는 오롯이 본인의 몫이다. 내가 마주해 온 오늘의 시간은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 행동, 그리고 말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사실을 부정해선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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