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 때였다.
그리고 그렇게 세월은 두 해가 지났다.
너의 마지막 문자
좀 안좋다.
병원 항암 포기하고 내일 강릉 천주교 요양병원으로 간다.
하나님한테 맡기기로 했다.
어쩜 다시 못 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알고 있어라...
너의 문자를 받고
통화를 하면서
너는 오히려 담담했고
나는 아무런 말도 건네지 못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미안하고 미안했다.
그게 벌써 두해 전이다.
네가 강릉의 요양병원으로 떠난다는 문자를 받고
채 한 달이 되기도 전에 동생에게서 부음을 전해 들었다.
무정한 놈, 마지막 가는 길 잘 가라는 인사라도 할 수 있게 해줄 것이지...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함께했던 우리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이 되고
우리가 친구가 되었는지는 사실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 가는 길 잘 가라고 인사나 하고 배웅이라도 할 수 있게 해줄 것이지
무심한 놈은 그렇게 이 세상을 살다 간 흔적을 홀로 지우고 떠났다.
부음을 전해 들은 그 날 폭음을 하고
나 혼자서만 너를 보내야 했다.
잘 지내는 거지?
그래 가끔 네가 떠오르면 혼자 묻는다.
잘 지내냐고?
오늘 네가 많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