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 불안한 기대
이 모퉁이 돌면 네가 있을까?
냐옹~
언제부터인가 내일에 기대어 사는 것은
오늘의 삶이 불만족 스럽기 때문 일 것입니다.
이 고비만 넘기면...
조금만 더 기다리면...
그렇게 내일을 기대하며 하루를 견디어 냅니다.
참 살기 퍽퍽합니다.
#311 종착역
헛된 욕망은 언제쯤 종착역에 멈춰 설까?
비우지 않으면 채우지 못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조금 더, 더 많이...
채우지 못하고 비우지 못해 범부일런지도 모릅니다.
나이를 먹고 그 세월만큼 현명해질 수 있다면
마음이 부자일 수 있을 터인데 말입니다.
#313 타 버린 후에...
보고 싶다 말 이라도 해 볼걸...
싱그럽던 청춘의 날들은
이제 기억조차 희미합니다.
그 화려한 날들이 이리 쉽게 지나가버릴 줄 알았더라면
그때 주저하지 말고 용기를 냈었어야 합니다.
깨지고 부서졌을지는 몰라도
그래도
그 때는 젊음이 있었으니까요.
#319 잔인한 계절
떠도는 사람들, 삶의 뿌리를 뽑혀버린 사람들...이 겨울이 유난히 춥습니다.
어느 해 겨울 산책길에 마주했던 뿌리 뽑힌 나무입니다.
뿌리 뽑히고 떠도는 것들은 언제나 마음을 먹먹하게 합니다.
그 해 겨울 무슨 마음으로 이 사진을 담았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 때의 마음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만 합니다.
뿌리 뽑혀버린 것들...
#320 부끄러운 고백
어쩌면 나는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찰 자격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열심히 살아왔고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리 치열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남들 보기 부끄럽지 않기 위해
그리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라도 더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