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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f Dobby Jul 29. 2015

도비엽서

#306  불안한 기대


이 모퉁이 돌면 네가 있을까?

냐옹~



언제부터인가 내일에 기대어 사는 것은

오늘의 삶이 불만족 스럽기 때문 일 것입니다.

이 고비만 넘기면...

조금만 더 기다리면...

그렇게 내일을 기대하며 하루를 견디어 냅니다.

참 살기  퍽퍽합니다.


#311  종착역


헛된 욕망은 언제쯤 종착역에 멈춰 설까?



비우지 않으면 채우지 못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조금 더, 더 많이...

채우지 못하고 비우지 못해 범부일런지도 모릅니다.

나이를 먹고 그 세월만큼 현명해질 수 있다면

마음이 부자일 수 있을 터인데  말입니다.


#313  타 버린 후에...


보고 싶다 말 이라도 해 볼걸...



싱그럽던 청춘의 날들은

이제 기억조차 희미합니다.

그 화려한 날들이 이리 쉽게 지나가버릴 줄 알았더라면

그때 주저하지 말고 용기를 냈었어야 합니다.

깨지고 부서졌을지는 몰라도

그래도

그 때는 젊음이 있었으니까요.


#319  잔인한 계절


떠도는 사람들, 삶의 뿌리를 뽑혀버린 사람들...이 겨울이 유난히 춥습니다.


어느 해 겨울 산책길에 마주했던 뿌리 뽑힌 나무입니다.

뿌리 뽑히고 떠도는 것들은 언제나 마음을 먹먹하게 합니다.

그 해 겨울 무슨 마음으로 이 사진을 담았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 때의 마음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만 합니다.

뿌리 뽑혀버린 것들...


#320  부끄러운 고백


어쩌면 나는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찰 자격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열심히 살아왔고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리 치열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남들 보기 부끄럽지 않기 위해

그리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라도 더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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