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 애원
이렇게라도 당신을 놓을 수 없습니다.
어찌 생각해 보면 가장 냉정한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다. 관계의 단절은 그 관계가 깊었을수록 상처를 남긴다. 감정의 골은 쉽게 메워지지 않는다. 억지로 부여잡기 보다는 때론 놓아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때도 있다. 남겨진 시간들은 침묵할 것...
#323 무념
던져진 시간의 먹먹함...
비현실적인 배경 사진 속 과일의 크기는 어쩌면 꿈 일는지도 모른다. 현실은 딱 제만큼의 크기를 가진 소쿠리에 담겨진 과일의 크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꿈에 기대어 퍽퍽한 현실을 견뎌낼 수밖에 없다. 그 먹먹한 시간의 무계를...
#325 좌표
길.에.서.길.을.묻.다
왜 나는 지나간 세월만큼 현명해지지 못하는 것일까? 자주 길을 잃은 미아가 된다. 더 문제인 것은 마음 놓고 길을 물을 사람들이 내 곁에서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삶은 늘 어지롭고 외롭다.
#337 키재기
그.때.는.하.늘.만.큼.크.고.싶.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젊어 보인다는 빈말에도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는 딱 내 나이가 좋다. 이제 어른이 되었나 보다.
#339 동상이몽
같은 곳을 바라본다고 함께하는 것은 아닙니다.
너와 나, 나와 너... 다를 수밖에 없고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관계의 시작이다. 그래도 좀 함께 보자 인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