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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 Chun Oct 01. 2019

블록체인과 탈중앙화는 비트코인이 아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알게 된 사람들에게 블록체인과 탈중앙화라는 단어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분명 같은 것 같은데 다른 것 같고 개념이 모호하다고들 하시죠. 간단하게 블록체인과 탈중앙화에 대해 서술해보겠습니다.


블록체인 : 정보를 보관하는 데이터 블록들이 모여 체인으로 구성된 것

탈중앙화 : 하나의 중앙화된 구조가 모든 대상을 제어하지 않는 것



블록체인은 무엇일까요?

“이 글을 공유해주시면, 1억을 드릴께요.”


제가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1억을 드린다고 가정해보죠. 한 분도 빠지지 않고 드린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지 않을 겁니다. 지금 읽고 계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실 테고요. 여기서 제가 “글을 공유하면 1억을 지급한다.”라는 조항이 적힌 계약서를 드리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충분히 믿어볼 만하죠.


이처럼 우리는 명확하게 거래가 기록된 장부, 사실 또는 합의 관계가 증명된 기록을 통해 거래를 신뢰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누군가가 보장을 하거나 증명을 하는 중앙화된 인증 역할을 통해서만 거래를 신뢰했던 것이죠. 이 역할을 대체하겠다고 나온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입니다.


제가 한 분에게만 귓속말로 “1억을 드릴게요.”라는 약속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제가 어떤 약속을 했고 어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할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100만 명의 사람들에게 1억을 드린다는 말을 하게 된다면, 제가 1억을 드린다는 정보를 100만 명이 가지고 있게 됩니다. 한 명에게 했던 약속은 제가 거짓말을 하거나 그분이 해당 약속을 잊거나 오해하면서 정보는 왜곡될 수 있습니다. 약속된 정보를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제가 돈을 드리겠다고 한 적이 있냐고요? 없습니다.”
“제가 돈을 드리겠다곤 했지만 1억까진 아닙니다.”


그러나 100만 명이 알고 있을 경우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한 명씩 찾아서 사실은 오해였다고 말할 수도 없고요. 여기서 블록체인은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특성을 가집니다. 제가 말한 정보가 블록이 되어 100만 개의 블록으로 저장되는 것. 수정이 불가능하고 정보를 변경할 수 없는 비가역적 특성을 가진 것이 바로 블록체인입니다.


*비가역성 : 되돌릴 수 없는 성질


그리고 계약서라는 중앙화된 장부가 아니라 다수에게 분산화된 형태로 장부를 저장/관리하는 것이 바로 탈중앙화입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오스는 무엇일까요?

“내가 가장 좋은 블록체인이야.”


앞서 설명드린 블록체인들이 각기 다른 형태로 자신만의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블록체인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오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트코인 : 최초로 시장에 나타난 블록체인

이더리움 : 기능이 추가된 블록체인*

이오스 : 속도가 빨라진 블록체인


누가 더 좋은 블록체인이냐보다는 현재는 서로가 각기 다른 플랫폼으로 고도화되고 있다는 게 더 정확한 평가일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블록체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텔라, 에이다, RSK 등 서로가 블록체인 시장의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이런 토큰들의 형태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플랫폼 코인 : dApp 또는 미들웨어를 운영 또는 구현하기 위한 토큰

유틸리티 토큰 : dApp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토큰

시큐리티 토큰 : 증권, 주식과 같이 배당, 의결권이 있는 토큰

스테이블 코인 : 정해진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발행된 토큰


조금 어렵나요? 우리가 페이스북과 같은 앱을 사용할 때, 안드로이드의 구성 언어를 이해하고 쓰지 않는 것처럼 사실 지금 서술하는 기술 또한 굉장히 개발자 관점에 가까운 부분입니다. 어려운 건 당연합니다.


무엇보다 블록체인 기술의 코어부터 고민하고 알아본다는 것 자체가 현재 시장에서 가지는 기대와 그 가능성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겠죠. 다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플랫폼 코인에 포함되는 이더리움*입니다. 이더리움이 추가했다는 기능*은 현재 블록체인의 시장 유입을 앞당겼습니다.



이더리움의 기능, 스마트 컨트랙트

블록체인이 시장의 기대를 받는 이유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거래 장부이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 상에 기록된 “제가 1억을 주기로 했다는 사실(참값)”을 저 혼자 바꿀 수 없고, 100만 명이 제가 했던 약속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사실 여기에는 하나의 함정이 있습니다. 제가 1억을 주지 않겠다고 버틸 수 있겠죠. 바로 계약 이행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이에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 쉽게 “똑똑한 계약”이라는 기능을 추가합니다. 투명하게 거래 장부를 기록했으니 공헌한 약속도 자동으로 지켜질 수 있게 만든 것이죠. 제가 이더리움을 이용하여 계약을 작성했다면 이 글을 공유하신 분들께는 1억이 자동으로 지급되게 됩니다.


스마트 컨트랙트의 중요한 부분은 블록체인에 기록된 조건에 부합하였을 때, 그 부합된 조건을 믿고 해당하는 이행조건을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기존 시장에서 번거로웠던 계약 작성 및 조건 합의, 합의된 조건의 이행, 지급 등의 과정을 블록체인이 가진 똑똑한 계약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는 금융 시장과 자산 시장의 큰 반향을 불러 2018년 1월 이더리움 가격 상승을 이끌었죠. 이 부분은 추후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블록체인을 어려워하시고 모릅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본 글을 통해서 기대하는 바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떨어지는 시장 상황이 아니라 블록체인이 가진 기술적 특성에 대해 쉽게 전달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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