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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 Chun May 07. 2022

스타트업 PO, PM 업무 바로 알기

엔젤 또는 시리즈 A의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을 IT 업계에서는 디자이너, 개발자, 기획자, 혹은 PO, PM이라고 부른다. 그중에서 PO(Product Owner), PM(Product Manager)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IT업계에서 이들의 구분이 어려운 이유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문제에 몰입하는 태도, 실행력 등 이들에게 요구하는 장점이 같기 때문이다. 만약 처음으로 PO, PM을 맡았다면 이 글을 통해 본인에게 부여된 직책과 회사의 목표가 일치하는 상황인 지 판단해보면 좋겠다. 


새로운 금광을 발견하는 사람과 금광의 금을 체계적으로 채굴하는 사람이 있다. 누가 PO에 가까울까? 전자가 PO에 가깝다. 시장을 발견하고 만드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왜 저 산에 금광이 있는지 설득하고 팀을 꾸려 산을 조사하고 금광을 발견한다. 이는 곧, 주변 사람들도 금광을 찾으러 몰려드는 결과를 만들 것이다. (시장을 만든 것이다.) PM은 무엇일까? 발견한 시장이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이다. 금광을 발견했으니 어떻게 효율적으로 금을 채굴할지 팀의 프로세스를 수립하여 생산성을 높인다. 



1. 매출을 내는 방식의 차이

PO, PM의 실행력은 동일하다. 기업의 상황에 따른 역할이 다를 뿐.

PO와 PM 역할의 차이점은 매출을 내는 방식에 있다. 회사의 매출에 1) 새로운 매출처를 추가하느냐와 2) 기존의 매출을 더 증폭시킬 수 있느냐의 차이다. 이 기준을 알면 회사의 매출 상황이 어떤 지에 따라 PO, PM 채용의 방향을 정할 수 있다. 주력 제품을 만들었고 시장에서 매출을 내고 있다면, 효율성을 만들어 줄 PM이 필요하다. 만약 주력 제품이 충분히 성장했으나 더 확보할 매출이 없다면, 새로운 매출처를 만들 PO가 필요하다.



2. 대상의 차이

대상이 달라도 모두가 시장의 의견을 듣는 건 동일하다.

PO가 시장을 발견하고 초기 모델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매출을 만들었다면) 회사의 다른 새로운 제품을 맡을 수 있다. 즉, 초기 발견한 모델을 지속 가능하게 성장시키는 것은 PM에게 이관하고 새로운 팀을 조직하여 시장의 새로운 매출처를 만드는 것이 PO 업무다. '문제를 찾는다.'라고 표현할 경우, PO, PM의 롤이 유사해 보이는 특징이 있어 PO가 찾아아 할 문제에 대해서는 나는 매출처(=시장)라고 표현한다. PO는 새로운 시장이 생겨날 수 있는 매출처를 찾아야 한다.


PM은 제품의 문제를 재정의하고, 시장의 평가를 수렴하여 제품을 개선시킨다. 경쟁 제품의 사용성과 사용자의 수준은 매분기마다 높아지기 때문에 지속적인 시장 피드백 수렴은 필수적이다. 결과적으로 PM의 대상은 사용자로 기존의 사용자는 유지하면서 신규 사용자를 유치하여 제품의 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나아가 팀 업무의 비효율성을 개선하여 업무 순환을 극대화해야 한다.



3. 팀 구성의 차이

PO의 팀은 실행력이 중요하다. 제품 제작 과정은 공격적이며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매우 빠르다. 디테일보다는 시장 확인이 중요하다. PO 팀은 최소한의 개발자로도 동작한다. (물론 팀원이 많을수록 좋지만, 실제 운영중인 제품이 있는 상태거나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팀을 키우는 지원은 쉽지 않다.)


PM이 속한 팀은 운영 노하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 사용 패턴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하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이뤄져야한다. 해당 제품만의 플레이북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팀 멤버들에게는 제품의 상세 기술, 도메인 지식, 규제 및 법률, 정책 이해까지도 요구된다. 



4. 실패의 차이

PO의 실패는 정성적인 실패에 가깝다. 기껏 출시한 제품이 매출도 없고 시장 반응이 없다면 더욱이나 어떤 의미(임팩트)도 없다면 실패다. 예상 잠재 고객의 피드백과 팀 내부, 시장의 평가를 받고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설을 수립하여 도전해야 한다.(PO가 실패 후, 도전을 못한다면 큰일이다.) PM의 실패는 정량적인 실패에 가깝다. 제품의 유저가 더 늘지 못하고, 지속적인 이탈을 막지 못했다면 실패다. 물론 이를 해결하는 것이 PM의 업무이다. 만약 이 상황을 손 놓고 있는다면 치명적인 실패다.


누구나 실패는 두렵다. 아무리 원팀이라고 해도 PO, PM 직책이 주는 책임감은 실패를 더 뼈아프게 한다.(팀원들을 이끈 PO니까, PM이니까) 제품과 회사 상황에 맞게 조직된 '직책'이 아니라 다 잘하니까 모든 걸 다하는 PO, PM은 오히려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를 개인들의 역량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시장에서 정의된 PO, PM의 역할이 명확하지 않았고 이를 회사의 매출, 제품의 시장 위치에 맞게 직책을 부여하지 못한 상황들이 있었을 것이다.




마치며

이 글은 PO, PM을 바로 알기 위해 특징을 나눴지만, 잘 보면 공통점을 나열했다. 매출을 내야하고, 문제를 찾아야하며, 실행력이 있어야한다. 하지만 꼭 알아야할 점은 이들의 엔드유저(=최종사용자)가 다르다는 점이다. PO가 실행력을 가지고 디테일에 집착한다면 제품 출시는 못하며 시장 타이밍은 놓친다. PM이 운영 프로세스 개선 없이 새로운 것만 기획하고 있다면 제품 성장은 물 건너간다. 


만약 본인이 목표로 하는 포지션이 PO, PM이라면 본인만의 '최소 목표'를 꼭 설정하길 바란다. 이 직책들은 앞서 말한 것처럼 요구하는 조건 중에 실행력, 몰입, 커뮤니케이션 등 리더에 준하는 기준들이 많다. 많은 걸 다 챙겨야 하는 업무인 것은 사실이기에 본인이 만족할만한 최소 목표가 없다면 빠르게 번아웃이 올 수 있다. 


나아가 기업에서 채용을 한다면 어떤 직책이 필요한 단계인 지 평가해보면 좋겠다. 좋은 PM을 채용해놓고선 정작 제품의 범위를 확장하지 못하고 신규 매출처만 찾는다면 기업의 성장에 있어서도, 어렵게 만든 채용에 있어서도 기회를 놓치게 된다. 어떤 직책이 필요한 상황인 지 알고 PO, PM을 뽑자. (물론 회사에서 이런 시점도 모르면 훌륭한 PO, PM이 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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