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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 Chun May 23. 2021

현대 미술. 블록체인.

마르셀 뒤샹의 샘과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예술의 인식을 바꾼 뒤샹

대학교 때,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에 대해 배웠었다. 그리고 그가 전시회에 '샘'을 출품했을 때, 수많은 미술계가 "그것은 작품이 아니다!" 라고 비판했었다는 교수님 말이 생각났다. 잠시만, 왜 그런 비판이 많았을까? 출품한 작품에 대해 왜 사람들은 부정했을까?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예술은 예술가의 손에서 직접 만들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런데 뒤샹의 '샘'은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에 제작된 변기에 R.Mutt 1917이라는 서명(signature)만 남긴 작품?이었다. 결국 그 당시 미술계에서는 쉽게 '작품'으로 인정할 수 없었고 심지어 조롱과 멸시까지 받았다고 한다.

마르셀 뒤샹과 '샘'

돌이켜보면 나는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뒤샹의 메세지를 이해하려고만 했지 정작 마르셀 뒤샹의 ‘샘’이 나왔을 때 미술계가 느꼈던 불편함(또는 파급력)까진 생각하진 못했던 것 같다. 더욱이 그 시대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 그 분위기?까지 고민하지 못했다.  


가까워진 예술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대 미술을 알고 있다. 요즘은 특정 대상을 그린 구상화 그림보다 질문을 던지는 추상화 작품을 더 선호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예술의 역할이 새로운 개념(세상)을 제시하는 것으로 확장된 것이다.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기존 시장도 과거 뒤샹이 있던 미술계와 비슷하다. 예술가가 직접 만들어야 예술이지! 라는 암묵적인 룰이 있던 것처럼, 어떻게 블록체인이 돈이야? 어떻게 사용해?라는 의문과 부정적인 목소리가 있다. 


기존 웹2.0(Web2.0) 세상의 개념을 바꾼 블록체인

블록체인도 기존에 정립된 웹 2.0(Web2.0) 세상 속 금융 개념을 바꾸고 있다. 블록체인에서는 한국은행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토큰을 발행할 수 있고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데이터를 기록, 저장, 열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신뢰하는 기관이 전적으로 해야했던 기능들이 이제는 누구나 보고, 만지고, 소유할 수 있는 개념으로 확장된 것이다. 


뒤샹을 통해 현대미술이 온 것처럼, 블록체인을 통해 새로운 웹 3.0(Web3.0) 세상이 오고있다. 블록체인은 NFT 마켓부터 디파이(Defi)까지 빠르게 시장에 녹아들고 있다.


아직까지 블록체인은 누구나 만들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금융, 화폐라는 메세지가 조심스럽지만, 실제 블록체인이 말하는 역할은 그와 같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블록체인에 기록된 NFT 작품이 되었고, 테라(Terra)는 차이(CHAI) 결제로 쓰이고 있다. 

이세돌 알파고 대국이 NFT로 발행되었다. 실제 Opensea 경매 화면

시장은 어떻게 바뀔까. 요즘 사람들이 현대미술을 즐기는 것처럼 블록체인 시장은 세상에 어떤 즐거움을 만들까. 


블록체인 파도가 만들 새로운 웹3.0(Web3.0)의 바람은 세상을 어떻게 뒤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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