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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주 Jan 10. 2024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학"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 또는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


오늘은 피파 그레인지의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학"을 읽고 든 생각을 남겨 보려고 한다.

지금 내가 구직 중이라 취업과 구직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유튜브에서 김주환 교수님의 영상을 보게 된 후 관심이 생겨서다.

스터디언이라는 채널에서 배포한 '인간의 가장 중요한 '이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을 알면 됩니다'라는 영상에서 김주환 교수님께서 흘러가듯 말씀 하신 책인데, 관심이 생겨서 찾아 보게 되었다.


김주환 교수님께서는 인간에 작용하는 모든 감정의 근간은 '공포'라고 전달하신다.

인간은 뇌의 편도체에서 공포 상황을 감지하는데 편도체가 활성화 되면 이성적인 사고와 판단을 하게 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진다고 한다.

교수님은 편도체의 기능을 안정화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씀 하신다. - 자세한 내용은 교수님의 책 내면소통에 나와 있다.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학"은 공포가 얼마나 인간을 크게 움직이는 지에 대해 잘 표현한 책으로 예를 들며 말씀 하셨던 책 중 하나이다.

요즘 뇌과학에 관심이 생겨서 신경과학자 엘리에저 스턴버그의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라는 책도 읽으려고 사뒀다.


뇌과학에 관심이 생기게 된 이유는 요즘 들어 같은 상황이라도 다르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결국엔 뇌에서 일어나는 작용이라고 생각하면 뇌를 잘 알고 뇌를 잘 다룰 수 있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우리는 모든 것들을 다 능숙하게 다루자고 욕심 내면서도 왜 우리 몸 속의 뇌가 하는 일에는 속수무책 따라가려고만 생각하는 걸까.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다 통제할 수는 없으니까 나의 뇌를 잘 알아서 나 자신을 더 잘 컨트롤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자기 자신과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학"을 보고 더 복잡한 내용으로 진입해도 좋을 것 같다.

내용은 스포츠 세계의 저명한 심리전문가인 피파 그레인지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공포가 얼마나 우리의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지 말하고 그 공포를 잘 통제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다.

책 내용에 경험을 기반으로 했으며 복잡한 데이터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나오고 그만큼 누구나 읽기 쉬운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공포를 통해 상황을 통제하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많이 공감이 되었다.

반대로 공포를 느끼지 않는 상황에서도 책임감을 다할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 많이 이상적이고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어떠한 선택과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 나의 수치심, 불안, 공포 때문이라는 건 조금 슬픈 일이다.

슬프게도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그건 전혀 틀린 말이 아니었다.


큰 회사에 다니고 싶고 연봉을 조금이라도 더 받고 싶고..

다시 구직을 하는 상황에선 스피닝 학원에서 다른 사람이 직업을 물어볼까 겁이 난다.

만약 계약직으로 일을 한다면? 엄마에게 '소개팅하면 내가 계약직인 것도 말해야 돼?'라고 물어본다.

결혼할 남자도 없는데 '결혼하기엔 약직은 좀 그렇지..'하면서 들어오는 제안을 거절한다.


요즘은 지인들의 카톡 프사를 보기가 겁이 난다.

또래는 모두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일을 하고 자신의 삶을 잘 꾸려가고 있다.

나는 정말 패배자인가?

삶은 모두에게 다른 속도가 있다는 말은 정말 사실일까.

패배감은 주위에 익숙하던 행복도 느끼지 못할 만큼 나를 무뎌지게 만든다.

나는 이미 사회적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사회적 공포를 만드는 것은 생존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결국 치열한 세상에서 생존해야 하니까, 생존할 수 있도록 나의 뇌는 공포를 조성하는 거겠지.

수렵과 채집을 하던 때와 살아가는 방식이 많이 달라진 지금은 무엇이 중요한 지를 알아야 한다.


나는 나, 너는 너

나의 삶을 살아야 마침내 불행해지지 않는 것이다.

새는 노래하고 돌고래는 유영하는 것처럼 사람도 다르게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어차피 신은 우리에게 한정적인 시간을 준다.

언제까지 살지 모른다는 현실은 미래를 향한 불안감을 만든다.

역으로 마지막 날이 언제가 될 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내일, 일주일 뒤, 한 달 뒤라면?

나의 세상을 축제로 만들 것인가, 감옥으로 만들 것인가.


공포는 결국 생존을 갈망하는 마음과의 싸움인 것이다.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경험이 좋을 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하니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양지가 아니라 생활이 아주 팍팍한 상황에 나를 내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 갑자기 전 직장 동료에게 전화가 왔다.

동료의 질문에 답해주곤 이런 저런 대화를 했다.

모험을 떠나고 싶다는 내 말에 동료는 여행 가이드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었다.

박봉일 수도 있다는 말도 해주었다.


그 말을 들으니 덜컥 겁이 났다.

하고 싶은 마음을 앞질러 하지 못하는 백만 가지 이유를 둘러댔다.

회사 생활을 잘 하고 있다는 동료와의 전화를 끊으니 조바심이 들어 채용공고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누가 나를 쫓아오는 것처럼 조바심이 들었다.


괜찮아 보이는 채용 공고에 지원서를 넣고 노래를 들으며 한 숨 돌리니 스스로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너는 평생 우물 안에 살도록 훈련된 개구리야.

어떤 선택과 행동이라도 스스로를 비난하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다.


나의 얄팍한 자존심마저 조금 더 인정받고 싶다는 사회적 공포로 비롯된 것이라면 나는 언제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

나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찾을 수 있을까.

내가 새라면 노래하고 돌고래라면 유영하고 싶다.

넓은 하늘을 잔잔한 바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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