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예뻐한다는 것
아이가 외출을 많이 하다보니 단 것에 노출된다. 어른들 모임에 가면 커피와 도넛, 사탕 젤리 과자가 가득하다. 나도 모임에 참여하려다보니 아이에게 허락할 때가 많고 그러다보니 자꾸만 단 것에 길들여지고 담백한 밥과 반찬들을 멀리한다.
엄마는 네가 밥을 잘 안 먹어서 속상해
왜 속상해?
밥을 잘 안 먹으면 건강하지 않아
왜 속상해?
밥을 잘 안 먹어서
밥 잘 먹으면?
기분이 좋아, 엄마는 널 건강하게 키워야하거든
밥 안 먹으면?(아이는 35개월,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속상해
왜 속상해?
멜로디가 아플까봐
나 아파?
밥 잘 안 먹고 단 것만 먹으면 아파
난 젤리 좋아
좋은 것만 먹으면 안 돼
왜 안 돼?
건강하지 않아, 자꾸 밥 안 먹으면 엄마가 화가 나
왜 화가 나?
밥을 안 먹으니까
결국 밥을 안 먹으니까 엄마가 화가 나로 끝나는 대화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냥 밥을 매력적으로 차려주고
외출시 모임 때 먹는 걸 제한하고
그렇게 해야지,
잔소리나 화를 내거나, 밉다고 말하는 건
소용없는 짓.
그냥,
아이를 예뻐해주는 것은 아이의 건강을 지켜주려는 마음= 아이에게 좋은 음식을 자주 주는 것
그리고 아이를 진짜 걱정하는 건지, 나의 우려이고 불안인지 구별하기, 내 감정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지
않게 조심하기, 그개 몸보다 마음을 건강하게 키우는 일임을 기억하기
사실 숨만 쉬어도 이쁨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