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그래 Jun 23. 2024

밥을 잘 먹지 않아도 화내지 않아

아이를 예뻐한다는 것



아이가 외출을 많이 하다보니 단 것에 노출된다. 어른들 모임에 가면 커피와 도넛, 사탕 젤리 과자가 가득하다. 나도 모임에 참여하려다보니 아이에게 허락할 때가 많고 그러다보니 자꾸만 단 것에 길들여지고 담백한 밥과 반찬들을 멀리한다.


엄마는 네가 밥을 잘 안 먹어서 속상해

왜 속상해?

밥을 잘 안 먹으면 건강하지 않아

왜 속상해?

밥을 잘 안 먹어서

밥 잘 먹으면?

기분이 좋아, 엄마는 널 건강하게 키워야하거든

밥 안 먹으면?(아이는 35개월,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속상해

왜 속상해?

멜로디가 아플까봐

나 아파?

밥 잘 안 먹고 단 것만 먹으면 아파

난 젤리 좋아

좋은 것만 먹으면 안 돼

왜 안 돼?

건강하지 않아, 자꾸 밥 안 먹으면 엄마가 화가 나

왜 화가 나?

밥을 안 먹으니까


결국 밥을 안 먹으니까 엄마가 화가 나로 끝나는 대화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냥 밥을 매력적으로 차려주고

외출시 모임 때 먹는 걸 제한하고

그렇게 해야지,

잔소리나 화를 내거나, 밉다고 말하는 건

소용없는 짓.



그냥,

아이를 예뻐해주는 것은 아이의 건강을 지켜주려는 마음= 아이에게 좋은 음식을 자주 주는 것


그리고 아이를 진짜 걱정하는 건지, 나의 우려이고 불안인지 구별하기, 내 감정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지

않게 조심하기, 그개 몸보다 마음을 건강하게 키우는 일임을 기억하기



사실 숨만 쉬어도 이쁨인걸


작가의 이전글 마음의 공통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