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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k Watney Feb 18. 2022

Road to Graduate school #6

#6. From motivation to real action

 3학년 2학기를 보내던 어느 날이었다. 대학원 진학 결심을 굳힌 이상 이제 실질적인 조치를 실행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는 시점이었다. 대학원을 갈 거라면 이왕이면 좋은 학교, 이왕이면 더 좋은 연구실, 이왕이면 학술적으로 좀더 뛰어난 실적을 가진 교수님 밑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곳은 나 뿐만 아니라 너도나도 가고자 하는 인기랩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포기할 이유는 없다. 문은 일단 두드려보는 거다. 국내 곳곳에 설치된 정출연에서도 방학 중 학부생 인턴을 선발한다는 공고를 발견했고 그와 비슷한 시기에 지방 과학기술원 (과기원) 및 포항공과대학교 등에서도 방학 중 학부생 인턴을 선발한다는 공지가 하나둘 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중에서도 혹시 본인이 만일 대학원에 관심이 있는 학부생이라면 이처럼 각 학교, 각 기관에서 학부생 인턴을 뽑는 다는 소식을 공지하는 곳이 여러 군데 존재하므로 꾸준히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해야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공지를 보고 지원한다고 해서 내가 선발된다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니다. 학부생 인턴조차도 미리 컨택을 통해 교수님 혹은 지도연구원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과정을 가져보면서 자신을 어필하고 해당 기간동안 경험을 쌓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것이 생각보다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당시의 나 역시 그런 마인드로 공지와 별개로 미리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연락처를 확인한 뒤 메일을 보내 학부생 인턴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는 데 가능하다면 먼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많은 분들이 메일을 읽지 않으시거나 읽고도 답장을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노력이 마냥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다. 차후에 실제 입시를 치르면서도 이 경험이 있었기에 좀더 컨택 메일을 가다듬고 내 자료를 좀더 정갈하게 시각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컨택 메일 관련해서는 '컨택 메일 작성하기 (1)' (https://brunch.co.kr/@markwatney/6)를 비롯하여 현재 작성 중인 컨택 메일 관련 글들을 통해 다루도록 하겠다. 


 그와 동시에 꼭 공지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내가 관심이 가는 연구실이라면 하나둘 씩 메일을 보내 학부연구생으로 연구실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한 지 문의드리는 과정을 시작했다. 학교 혹은 학과 공식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연구실 단위로 학부연구생을 선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교수님께 따로 메일을 보내 내가 누구고 연구실에 관심이 있으며 가능하다면 학부연구생을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보여드렸다. 그렇게 3학년 2학기를 보내며 하나둘 씩 컨택에 대한 감도 잡고 교수님들과 메일을 주고 받게 되었다.


 다음은 실제로 내가 받았던 답변 메일 사례이다.


사례 1. 학부생 인턴 문의에 대한 답장 메일

 

위 메일과 같이 인턴 진행에 긍정적인 답변을 주시는 교수님도 계셨고,

 


사례 2. 학부생 인턴 및 석사과정 입학 문의에 대한 답장 메일

 

 위 메일과 같이 인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없이 차후 입시과정 및 연구실 신입생 선발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는 교수님도 계셨다. 케이스는 다양하게 존재하는 듯 했다. 


 나는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결과적으로 3학년 2학기를 마친 후 겨울방학에 한 곳, 그리고 4학년 1학기과 여름방학에 걸쳐 또 다른 한 곳에서 학부연구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겨울방학에 학부연구생을 진행하던 도중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개강이 지연되고 수업이 전면 비대면 체제로 전환되면서 4학년 1학기와 여름방학에도 연구실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연구원들 및 지도 교수님과 소통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수 차례에 걸친 학부연구생 생활을 거치며 대학원에 조금씩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었다. 








 실제로 컨택 과정은 피말리는 시간의 연속이다. 내가 보낸 메일을 교수님이 읽기는 하셨는 지 계속해서 수신확인을 거듭하게 되고 오늘은 교수님께 답장이 오지 않았을 지 기대감을 갖고 매일 매 시간 메일함을 열어보게 된다.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답장을 주시지 않는 교수님들도 허다하다. 답장을 주시더라도 거절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각 교수님들마다의 사정이 있고 연구실 사정이 다 제각각이기에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되지만 사실 학생의 입장에서는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진 채 내가 거절당한 건지, 다른 연구실을 알아봐야 할 지 등등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염려를 가진 채 섣불리 컨택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그래도' 컨택을 시도해 보는 게 훨씬 낫다. 손해보는 건 오직 흘러가는 시간일 뿐 메일 한 통 더 보내는 데 직접적으로 추가 손해볼 점은 없다.  


 시도하지 않으면 가능성은 0%지만, 도전한다면 차이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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