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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꽂이 Feb 07. 2023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를 하는 이유

주관에 대하여

시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의 관심이 꺼지지 않는 분야는 당연히 '연애'이다.


최근에 사람들로 하여금 대리 설렘을 느끼도록 도와준 '하트 시그널'을 비롯하여 여러 연애 프로그램들의 사회적인 파급효과만 보더라도 연애는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기에 아주 충분한 소재이다.


하지만 연애는 아무나 와 할 수 없다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이기에 우리는 매일 고민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각자 '이상형'을 만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상형이 정말 변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러 환경적 요인 또는 경험으로 인해서

이상형이 변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본인이 어떤 사람과 만나야 하는지, 어떤 사람과 잘 맞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그 답을 찾기 위해서 연애를 해야 하기도 하다.

연애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본인도 몰랐던 본인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연애이다.


일각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라고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한 말이었을 것이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것일까?



우연히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우리가 만나야 할 사람'에 대한 짤막한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 의사는 '서로의 방어기제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처음에 들었을 땐 와 닿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랬다.

그리고 이어지는 추가적인 설명 덕분에 완전히 납득이 될 수 있었다.


방어기제란 자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여,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 의식이나 행위를 가리키는 정신분석 용어(출처 네이버)를 의미한다.  

이를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이해하기가 정말 어렵다.


그래서 나는 원 뜻은 유지하되 이것을 연애에 적용시켜서 다시 생각해 보았다.

바로

다툼을 해결하는 방식

을 의미한다.


연애도 하나의 인간관계에 해당한다.

불완전한 인간이 서로 관계를 맺고 십수 년간 환경이 서로 다른 곳에서 살아온 사람이 만나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당연한 것은 없다.


정말 좋아하는 음식일지라도 나에게 복통을 일으키는 음식이라면 끊어야 건강할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연인이 헤어졌다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오랜 기간 동안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방어기제가 감당 가능하고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존재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서로 좋자고 시작하는 것이 연애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문제 자체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때문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더 이상 연애의 이점을 찾을 수는 없는 상태에 도달한 것이다.  따라서 방어기제가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조건이다.


현재 연애를 하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나의 방어기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억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대화로 푸는 방식, 문제 발생 시 짧게라도 생각할 시간을 갖는 방식, 화해할 땐 꼭 전화 또는 얼굴을 맞대고 풀어야 하는 방식 등 사람마다 모두 다를 것이다. 나의 방식은 아닐지라도 상대방의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고 납득이  가능한 방식이라면 충분히 조율할 수 있다.


그 외의 눈에 보이는 조건들은 그다음 단계라고 생각한다.

다투는 원인, 횟수 등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 글을 읽고 나면 누군가가 당신에게 이상형을 물을 때

'문제가 발생하면 대화로 풀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말도 한마디 꼭 붙여주길 바란다.


어쩌면 그 한 마디 덕분에 당신과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연인이 비로소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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