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oDiary
학생들은 개학해도 갈 수 없는 학교.
살면서 처음 겪는 긴 겨울방학에 엄마들의 한숨.
선생님들 난생처음 온라인 교육에 허둥지둥.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은 모르는데 EBS 선생님 이름은 안다.
생에 첫 1학년 입학을 앞둔 아이들은 매일 빈 가방만 둘러 매고 언제 학교가냐고 징징댄다.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사람들의 2m 간격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길거리에 마스크 벗은 사람들도 하나둘 늘어나고, 주말에 유명 관광지에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새벽 축구 차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만남은 줄어들고, 혼자 노는 법이나 자신만의 휘게 라이프를 찾거나, 집에서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400번씩 저어 먹는 달달한 커피 같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대한민국 영화사 100년 만에 최초로 아카데미 수상이란 쾌거로 전 세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만 같았던 연초 분위기와는 달리 줄어든 관람객으로 극장가를 초토화시켜버렸다. 그 마저도 관객이 없어 문 닫는 극장들이 나오고 있다.
사람들의 문화생활은 극장이 아닌 집에서 넷플릭스나 케이블 프로그램으로 대체되고 있고, 100인치 넘는 대형 TV들의 판매량은 늘고 있다.
사람들은 돌아다니거나 쇼핑을 하기보다 온라인 주문을 하고, 배달 음식으로 연명하고 있다. 그 덕에 배달의 민족 같은 회사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가격 정책을 발 빠르게 내놨다가 빛같이 욕먹고 소비자 신뢰를 잃었다.
(우리 동네 중국집은 전화로 1만 원 이상 현금 주문하면 꽃빵이나 팥빵 5개 서비스도 준다. 소상공인들도 나름 자구책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스타벅스가 일주일에 하나씩 신규 매장을 오픈하면서 드라이버 스루에 차 갖은 사람들이 익숙해진 것처럼 다양한 업종이 드라이버 스루나 배달업으로 전향하거나 확장하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낮에는 택배 아저씨가, 밤에는 새벽 배송이 집 앞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가져다준다.
온라인 주문을 불편해하던 6-70대 어머니들도 이제 편리함에 익숙해지셨다. 사람은 한번 바꾸기가 힘들지, 익숙해지면 더 바꾸기 힘든 법이다.
목욕탕처럼 모든 인간이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태어날 때 모습 그대로 평등(?)하게 깨끗해지는 공간에서도 코로나의 전염으로 문 닫은 곳이 많으며, 모든 일엔 다 때가 있는 법인데, 사람들의 때는 놓치고 있는 듯하다.
전염병엔 영웅도 히어로도 집에서 쉰다. 아무리 강한 사람도 병 걸리면 아프고, 심하면 죽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5월 초까지 또 연장되었지만, 우린 모두 잘하고 있다. 하루 발병자도 한 자릿수가 되었다. 조금만 더 해보자.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 바이러스 청정국이 되는 그날까지...
200419 MI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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