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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mom Feb 24. 2024

의사의 거액 연봉에 놀래서

의사에게 중요한 것은

이 정도로 거액인 줄은 몰랐다.

그러니까 모두들 의사가 되려고 했었구나 하고 납득을 하고

어떻게든 의사만 되면 다 이런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건가 하니

그건 아닐 거라고 아주 특별하게 기술이 좋은 의사의 경우라고

그 기술이 의술인지 욕심인지는 몰라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내 아이들 둘은 할아버지 삼촌에 아버지가 의사인 것에서

큰 아이가 의대를 목표로 대학을 정하니 둘째도 따라 하고

4년을 다니면서 의대 지원 자격을 위해서 프리메디를 마쳤다.

결국엔 둘 다 다른 길을 갔지만 아이들은 보고 자란 환경에 의해서

막연하게 의사가 되어야 하나 했다며 남의 이야기하듯이 말했다.


큰 아이는 의사가 되어도 잘해 낼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둘째는 의사가 안된 것이 다행이라고 본인도 그렇다고 했었다.

의사는 아니지만 의대 소속 연구실에서 그 언저리를 맴돌면서

첫째는 의사라고 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아닌데 했었다.


할아버지나 삼촌같이 돈에 관심이 적은 의사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불평이 많은 숙모에 대해서 첫째는 의사가 다 부자는 아닌데 했다.

그러면서 부자였다면 우리들의 성격도 달라졌을 거라며 웃었는데

이 정도이면 충분하게 잘 사는 축에 들었던 것 같다고 끄덕였다.


그런데 이 연봉의 금액은 의사 남편을 둔 나도 눈이 크게 떠지는데

이런 의사는 어떤 기술을 가진 사람일까 하는 생각을 곰곰이 해 봤다.

돈을 잘 번다는 그런 과를 택해서 그렇다고 하면 돈을 좇는 의사이고

돈을 좇는 의사는 내가 지금 살면서 가장 피하고 싶은 의사인데

그렇게 하려고 그 어려운 공부를 했을까 하니 그 인생이 불쌍해 보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상속일로 회계사 사무장과 세무서에 갔었는데

세무서 사람 말이 너무 재산이 없어서 자식들의 재산까지 모두 뒤졌다며

어떻게 그 시대 의사가 이렇게 가진 것이 없냐고 나를 빤히 쳐다봤었다.


나는 아버지가 부자였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상속세를 많이 내야 할 거라고 

얼마나 내야 하는지 걱정을 했는데 세무서 사람은 왜 이것뿐이냐고 했다.

그래서 아버지는 넉넉하게 가지고 사셨는데 실버타운에 가시면서 집을 팔아

집이 없다고 설명을 하니 그 시대의 의사 치고는 너무 없다고 했었다.


아버지가 주변에 무료 진료를 많이 하셨다는 것을 주워듣기는 했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의 아들인 동생도 그렇게 돈을 좇는 의사는 못되어서

의사치고는 그럭저럭 넉넉하게 살고 있는데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닌지

어떻게 하면 더 벌 수 있는지 방법은 알고 있다고 했었다.


아버지에게서도 들었던 이야기인데 의사가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의사의 양심을 조금은 접어야 한다고 그럼 의술이 아니고 상술이라고 했다.

그렇게 상술 쪽의 능력이 더 많았던 주변의 의사들은 다들 빌딩을 올렸는데

아버지가 친구라고 했던 서울대 동기들은 모두 그냥 넉넉하게 사셨었다.


이렇게 보고 자라면서 나는 의사의 기준이 아버지가 되었는지

지금도 돈을 보는 의사가 무서워서 가능한 병원은 가지 않는다.

아파서 온 환자에게 부풀려 겁을 만들어 진료나 검사를 더 하게 하는

그런 의사가 아닐까 하는 의심에서 의사를 고르고 또 고른다.


엄마의 간병인이 아버지에게 감사하다고 매번 말을 했는데

무릎이 아프다고 했을 때 수술하라는 말을 안 했었다고 한다.

주변 친구들은 나이 들어 무릎 수술을 하고 좋아졌다고 했다는데

그들보다 자신은 하라는 데로 찜질하면서 운동하면서 달랬더니

아직도 일을 한다고 친구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했다.


엄마는 아버지의 정직함으로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도움을 받고

나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으로 돈을 좇는 의사의 무서움을 알았다.


지금 나온 의사의 연봉은 최고의 액수일 거라고 믿는다.

그 특별한 의사는 굉장한 의술이 있어서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연봉을 받는 의사는 의사 숫자가 많아지는 것과는 상관없다.

아무리 의사가 많아진다고 해도 의술이 뛰어나면 그 연봉을 받고

귀한 의사가 되어서 환자들도 줄을 서게 될 것이니 말이다.


난 지금 의사 아버지를 둔 의사 남편을 둔 사람이 아니고

그냥 한 중년 여자로서 미래 환자가 될 수도 있는 사람으로

연봉을 나눠 먹을 수 없다는 의사들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한다.

의사의 숫자를 조절해서 연봉을 지키려고 한다는 것에

주변에 카페가 많아서 장사가 안된다는 말이 떠오른다.


다른 복잡한 사정도 많을 거라고 생각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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