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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mom Apr 13. 2024

언어 천재인가 했다.

나이 들어 배운 말

누군가 나에게 가르쳐 준 적은 없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물어본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척척 구분해서 나를 표현한다.


나이가 드니 여기저기가 쑤시거나 결린다.

정말 다 조금씩 삭아서 뒤틀린다는 시작을 알리는데

처음엔 그저 아프구나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의 지금 내 상태를 어떻게 이렇게 야무지게 표현을 하는지

살짝 시려서 그래

조금 뻐근하네

약간 쑤신다

얼얼하게 감각이 무디네

아무튼 다양하게 나를 알리고 있는데

이 표현들이 다 맞는 말인지는 나도 모른다.


내가 지금 기분이 이상한 이 무릎 상태를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는데

저절로 내 입에서 나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뭘 보고 배워서 써먹는 것인지

그동안 읽은 책에서 드라마나 영화에서였는지

주변의 어른들이 하는 말들에서였는지

그랬다고 해도 그 통증에 맞는 표현을 구분하다니

나는 저절로 이 경지에 오른 나에게 감탄을 한다.


머리가 띵한 것과 머리가 멍한 것도 구분하는데

이쯤 되면 천재 아닌가 하면서 웃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저절로 배우는 것이 많은가 보다.

나이가 들어야 알게 되는 것들 중에 

몸이 늙어가는 과정에서 쓰이는 이런 말들을

이제는 능숙하게 다양하게 구분하면서 써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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