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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원 Jun 30. 2024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지거나

비교 2행시

오래전부터 나를 괴롭히던 생각 하나가 있다.

'이건 그냥 인간의 본성이겠거니' 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했는데


최근 들어서 또 이놈의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남편한테 물어보기로 했다.


"나보다 더 많이 가진 것 같고

더 잘 되는 것 같아서

배도 막 아픈 것 같고...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가 없을 때는 어떻게?"


솔직히 엄청 큰 기대를 했다기보다

일단 내 마음이 힘드니까

고통 분배 차원으로

좀 털어놓을 요량으로 물어본 건데

웬걸 남편의 대답에 평화를 얻었다.


남편 왈

"나보다 더 많이 가진 걸 비교하는 데

초점이 있으면 괴롭고,

진심으로 그 사람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데

초점이 있으면 괴롭지 않지"


와우 Inner peace

몇십 년 묻은 체증이 내려간 것 같았다.


맞네 맞아...

그 사람이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라는 데

늘 초점을 맞추면 되는 일

그렇게 생각하니 진짜 마음이 편안해지고

평화가 느껴졌다.


비교 2행시

비: 비참해지거나
교: 교만해지거나


비교는 내가 잘나도, 못나도 언제나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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