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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용 Aug 22. 2023

나는 소시오패스 부장과 일한다

0. 프롤로그 -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졌다

"대리님,  팀장님 부장 승진 추진한다고 합니다"


휴가 중에 직장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생각 못한 소식에 정신이 하얗게 느껴졌다. 그 소식은 정말 믿고 싶지 않았다. 물론 부장으로 승진하는 소시오패스 팀장의 업적은 화려하다. 그 화려한 만큼 엄청난 직원들의 고통과 소시오패스 팀장의 만행들이 숨겨져 있었다. 소시오패스 팀장의 숨겨진 만행이 어느정도 드러났기에 승진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승진이 불가피했겠다 싶은 생각이 들며 임원진을 이해하려고도 했다. 현재 상황에서 더 큰 업적과 성과를 위해 소시오패스 팀장을 이용하려는 새로 부임한 임원의 성향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들이 휴가 기간 내 머리를 지배했다.


휴가에서 회사로 복귀하고, 소문은 사실로 드러났다. 소시오패스 팀장은 부장으로의 승진을 추진했다. 꽤 뒷말도 나왔지만 회사는 강행했다. 그렇게 소시오패스 팀장은 부장으로 승진했다. 소시오패스 팀장의 어깨는 하늘로 뻗친 듯 으쓱하며 다녔다. 마치 무언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처럼 걸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부장이라는 직함에 걸맞게 소시오패스 팀장은 행동하고, 생각하지 못했다. 관리하는 인력과 업무범위가 심화되고 늘어났음에도 그에 걸맞은 인품이나 업무 역량은 전혀 없었다. 소시오패스 팀장 시절보다 부적절한 모습은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6개월도 되지 않아 많은 직원들의 줄퇴사가 이어졌다.


나는 소시오패스 부장과 일한다는 이렇게 시작됐다. 소시오팀장이 부장이 된 후의 상황, 떠난 사람도 또는 떠나지 못한 회사 사람들도 절대 안녕하지 못했다. 각자의 후유증과 고통에 직원들은 뒤덮여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글을 써야겠다 마음먹었다. 주변인들에게 소시오패스 부장 대한 이야기들을 다시한번 모았다. 소시오패스 팀장에 못지않게 충격적으로 불미스러운 사례들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앞서 다루었던 나는 소시오패스 팀장과 일한다보다 더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모였다.


소시오패스 팀장보다 소시오패스 부장은 더욱 능글맞고 교묘했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팀장에서 부장으로 진화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소시오패스 팀장에게 당한 사례보다 더 은밀하고, 강력하게 충격적인 사례들이 많았다. 이로인하여 정신적 고통은 자기 몫으로 몰아가며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때로는 소시오패스 부장이 잘못된 것을 알지만 부장이라는 직함에서 오는 권한과 힘 앞에 어쩔 수 없이 당하고, 하루를 버텨내기만 하는 희망 없이 보내는 표정들도 보았다. 그래서 더욱 이 글을 통해 소시오패스 부장이라는 실체를 인지하기를 바랐다. 그리고 희망 없이 지쳐버린 마음에서 비슷한 사례에 위로와 공감받기를 바랬고 지금도 희망한다.


전작 나는 소시오패스 팀장과 일한다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받은 내용을 기반으로 각색했다. 각색한 내용이기에 이전 글과 마찬가지로 부장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 않다. 단지 부장과 일하는 직원들, 주변인들이 겪는 상처와 고통에 더 공감해 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 이와 함께 더 성숙한 조직문화로, 직원과 조화롭게 일하는 직장상사가 더 많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물론 소시오패스 팀장처럼 부장도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더욱 피해입은 사람들에 집중하고, 그들의 마음에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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