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needs)와 욕구(wants) 간의 균형
실제 있었던 대화를 각색하기도, 상상으로 대화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내 안의 타자와 나누는 대화이기도 합니다. 질문이 남기도, 깨달음이 남기도, 감정이 남기도 해서 '남는 대화'입니다.
A: 남 생각 전혀 안 하고 너만 생각한다면 무슨 일을 하고 싶어?
B: 책 읽고, 글 쓰고, 책 얘기 나누고, 글 쓰고.
A: 지금이라도 그런 일을 하면 되잖아.
B: 생활비는 벌어야지. 책 읽고 글 쓴다고 월급을 주진 않잖아.
A: 지금 월급보다는 적지만 생활할 만큼은 벌 수 있다면?
B: 지금 월급보다 줄어들면 안 돼. 지금 월급이 생활할 만큼이야.
A: 네가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돈을 너무 많이 쓰기 때문이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가 뭘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불필요한 욕구에 끌려다니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필요(needs)’는 생존과 건강 및 안전을 지키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욕구(wants)’는 삶을 좀 더 풍요롭고 만족스럽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에서 비롯되는 요소이다. ‘필요’만 중요하고 ‘욕구’는 덜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둘 간의 균형을 잡는 것이 관건이다.
이것은 절약의 차원을 넘어서 삶의 행복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과하게 지나치거나 또는 불필요한 욕구를 채우느라 진짜 채워야 할 필요를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욕구가 지나친지, 불필요한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그것은 욕구의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욕구의 기준이 자기 자신에게 있는가? 자기 자신이 아닌 남에게 있는가? 남과의 비교, 남의 시선, 남의 취향에 맞추기 위한 욕구는 지나치거나 불필요한 것이 될 수 있다. 반면에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욕구를 인식하고 존중하는 태도와 그에 따른 선택은 한 개인의 삶을 풍요롭고 만족스럽게 만든다.
자신이 가치롭다고 생각하는 것, 그 가치를 추구하는 데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은 우리를 불필요한 욕구에 끌려다니지 않도록 해준다.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