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한 시 1. '미래 시점에서 현재를 보라.' 새벽독서 나눔
나에게 오는 길 내내
많이도 넘어지더구나
그래도 일어서렴
그대로 주저앉으면
내가 네 눈에서 멀어질 거야
나를 바짝 쫓아 걷다가도
연신 한눈 팔더구나
두리번거리는 통에
앞이 어딘지 잊으면
내 모습도 잊힐 거야
내가 너무 멀어지더라도
내가 잠깐 흐려지더라도
내가 순간 보이지 않더라도
그대로 가던 길을 가렴
분명히 나는 네 앞에 있을 거야
네가 나에게 닿았을 때
나는 더 멀리 떠나 있을 거야
그래도 너는 미소짓겠지
뒤선 시간의 너는
앞선 시간의 나를
잃지도 잊지도 않을 테니까